20,30대에는 언쟁이 붙어도 두렵지 않았고

시시비비나 이해관계 따질때도

전투적이었어요.

근데 지금 49세인데

언젠가부터 타인과 말다툼이라도 해서

감정상할까봐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네요.

아이들은 층간소음때문에 시끄럽다고 가서 말한마디

하고오라는데  공연히 사이틀어지면 불편해질까봐

그냥 참고 넘어갔고

지방에 아파트 있는데

공사해주는 조건으로 전세입자가 들어와요.

근데 들어오는 세입자가 공사내용에 대해 더 따지고 드는데

전 가능하면 맞춰주려고 하고 있어요.

이밖에도 사소한 것들이 너무 많아요.

나이 들면 드세지고 무서운게 없어진다는데

전 오히려 반대가 되고 있어요.

집에서는 순사 나가서는 반푼이라는 말이 있다는데

딱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요.

처음부터 온순한 성격이 전혀 아니었는데

왜이렇게 소심해지고 겁이 많아지고 있는지.

물건살때나 누군가와 부딪힐때도

결국에는 '네, 됐어요'

이렇게 되어 버려요.

큰싸움으로 번질까봐 그게 너무 싫고

싸우다가 말문막힐까봐 그것도 걱정되고

동네에서 불편해질까봐 그것도 싫고

등등

그러다보니 항상 손해보는 느낌이 들구요.

점점 겁쟁이가 되고 있는 저자신이

한심스럽고

예전의 제 모습을 찾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