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단체에서 일을 해요.
직장이라 하기도 뭐하고 취미라 하기도 뭐한데요.
파트 타임으로 일한다 해두죠.
아무나 구할 수 있는 흔한 자리도 아니고,
일하기에 여건은 참 좋아요.
일도 저한테 잘 맞고요.
문제는,사람들이랑 너무 안 맞아요.
사람들이 오지랍이 넓어
온갖 사적인 일까지 다 알려고 하고 참견하고,
남의 험담이나 트집도 잘 잡고,
자기들 생각과 같은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고,
자기들 생각과 다른 사람은
이상하거나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꼰대 기질이 너무 심해요.
자뻑도 심하지만,그건 그냥 애교라 생각하지요.
모든 사람들이 그런건 아니구요.
그 단체의,어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런데,
이 사람들이 거의 이 단체의 분위기나 방향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이라서
이들 눈 밖에 나서는 버티기 힘들어요.
일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일하기에 여건도 좋은 편이라
어떻게든 이 사람들 비위 맞추고
여기서 버텨보려고 했는데,제가 자꾸 지치네요.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서요.
이 사람들 보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일이나 이 곳 환경 등을 생각하면
너무 아까운거예요.
이 분야의 다른데선 찾아볼 수 없는 조건이라요.
그리고,여기 나와서 다른데 들어가기엔
제 나이가 너무 많고요.
그냥 버텨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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