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딸.
중학 내신 52프로에 일반고 갔어요
집순이라 노는애는 아닌데 공부는 시험때 4일정도만 해요
학원은 영수 다녔을땐 70- 80점대 나왔고 국어 도덕은 90이상 잘했던것 같아요
지금은 수학만 다닙니다.
역사 과학 이런건 바닥.
자랑질 조금하면 키크고 이뻐요. 좀 통통하긴 합니다 . 성격이 밝고 예의바르다고 쌤들과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담임쌤이 선도부 들라했다고 .화장 틴트 이런건 관심없고 귀찮아서도 못하는 애구요. 앞머리 올빽해서 실삔꽂고 다녀요 ㅋ 요즘 이런애 없던데 앞머리도 내고 드라이도 하라하니 귀찮다네요
어제 애가 쌤과 상담했는데 중학내신으로 입학한 고입성적이 반30명중 25등이랍니다.
그 말하면서 애는 시무룩인데 그럼 안되는데 제가 넘 웃겨서 웃어버렸어요
25등? 어쩌면 그런등수가 나오냐고 아빠쪽도 엄마쪽도 그런등수 받은 사람은 없는데 하면서요
옆에서 듣던 남편.
"괜찮아.. @@아, 니 아픈데는 없제? 안아프면 된다. 건강하고 하고싶은게 있으면 된다"
하대요
하고싶은게 있는데 공부못하니 그게 문제겠죠
남편이나 저나 집안 맏이로 부모님 교육열이 대단하셔 온갖 과외 다 받고 그렇게 자랐지만 평범하게 살아요.
그래서 애들에게 공부공부 안하는데 이런결과가ㅜ
고3아들은 알아서 잘 하는편이라 딸은 오빠처럼은 하겠지 했는데 아니네요
담임이 꿈을 물어서 방송작가가 되고싶다하니 희망대학 물으심. (김해삽니다)
국립 창원대 신방과 가고싶다하니 지금으로서는 절대 가능성 없다했다고..
애가 오늘부터 진짜 열심히 공부하면 가능성 있을까요?
했더니
글쎄 내가 답하긴 곤란하다. 니가 잘 알겠지? 했답니다. 40초반 남선생님이요
어휴..인서울도 아니고 그리 묻는 애에게 가능성 있으니 열심히 해봐라 하면될걸 쌤도 참 ㅠ
애는 오빠 붙들고 어젯밤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하면서 늦도록 둘이 얘기는 하대요.
꿈은 이루고싶은데 공부는 싫다하니 ..
근처 전문대도 많고 남편은 전문대보내 지금 하는 일 딸이랑 (기술직 자영업)같이 하면 된다는데.. 여자직업으로도 괜찮다고요.
전 참 갑갑하네요.
딸은 싫대지. 애는 공부못하고 맨날 폰이나 보고있지.
제일 걱정은 자존감 낮게 3년 보낼까봐서요
공부못하면 괜히 주눅들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럴것 같아요
어제는 울고자더니 아침에 언제 그랬냐듯
엄마 굿모닝 오빠굿모닝 또 까불랑거리고..
친구들과 먹게 뭐 싸줄수 있냐해서 토스트랑 쥬스 담아줬더니 엄마 사랑한다고 또 오버엑션.
저 공부도 못하고 천방지축인 애 장래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와요. 25등 얘기듣고 오늘 있을 1학년 총회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싶네요.
3년을 어찌 보내야할지도 고민이에요 애 아닌 저요.
학원이라도 보내 시켜야하는지. 그냥 전문대 생각하고 3년 행복해라 놔둬야하는건지..
그냥 속풀이었어요.
여기 남쪽엔 벚꽃 만개입니다. 모두 따뜻한 봄날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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