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은요. 중2

엄청 개성도 강하고 자기 주관도 강하고 야시에요. 애교도 많고 말도 많고

내가 볼때는 공부는 그닥이에요.

2학년 첫시험

입학하자 마자 중간고사 준비를 하더군요.

독서실도 다니고 학원은 수학1개 다니는데

가서도 열심히 하고

왜 공부를 하냐고 물어보면

자기반에 축구부 남자애가 있나봐요.

혼자 썸 타는데 그 애한테 공부 못하면 부끄러울까 싶어  공부한다고 ( 기가차서~)

뭐 어쟀든 저쨌든 공부한다니 열심히 하라고 쥬스도 만들어주고 토닥 토닥도 해주구요.

시험결과는

수학 95
역사 96
영어 88
국어 82
한문 72
과학 93


시험 점수 어때요 ?
공부 그닥인 딸 치고는 너무너무 잘한거거든요.

내가 대박 대박 너무 잘했다고 칭찬 해줬는데
화욜 시험끝났는데

화욜 저녁부터해서 어제 저녁에도 침대 누워서 울고있어요.
내가 어떻게 공부를 했는데
점수가 저모양으로 나오냐고
왜 엄마는 나 수학만 학원 보내주는거야 영어도 보내줘 ( 고등오빠 학원비때문에 힘들어요. ㅠㅠㅠ)

수학 괄호 안쳤다고 어떻게 감점을 하냐 등등

썸타는 남자친구 ( 혼자 썸타요. ㅠ) 쪽팔려서 어떻게 보냐고

그애는 엄청 공부 잘하는데 난 뭐냐고

어제까지 폭풍오열을 하는데

내가 어이가 없어서

너 서울의대 떨어졌니 ? 그만해라? 엄청 잘했는데 왜 그래 ?
수학학원 하나 다니고 스스로 공부해서 저 정도면 아주 훌륭한거라고

넌 노력형인가보다 더 열심히하자 그럼 기말고사는 잘 할꺼야 등등 위로를 해도

안먹히네요.

오늘 아침엔 밥도 안먹고
저녁에 맛난거 먹으러 가자고 아침에 애교부려도 우울해 있고

이런딸 어떻게 해야하나요 ?
정말이지 아들키우다 딸 키우니 딸 너무 힘들어요.

이러다 나아질까요 ? 예민한 시기라 그러겠죠 ?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오늘 저녁에도 방에서 울고 그럼 어쩌죠?
여자애들은 시험성적에 원래 이렇게 예민한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