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람이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소리 듣던 사람인데요.
자라온 환경상 사실 별 궁핍함 몰랐고
사람에 대해서도 좋은게 좋은거고
내맘이 네맘이고 네맘이 내맘이겠지 하며
둥글게 살고 가능한 베풀며 살자가 삶의 원칙이었는데
인생이 그리 단순치 않고
사람들 맘이 다 내맘같지 않음을
수없이 깨지고 부서지며 알고나선
사람에 대해 기대가 사라졌어요.
그러나 신기한 건 모순 돼 보이지만
증오도 미움도 없어지고
그것도 나쁘지만은 않은데..
문제는..좋아하는 사람도 이젠 없네요.
전에는 그냥 좋고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도 없고요.
사람에 대해서 기대가 없어졌어요.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픈 맘도 없어졌어요.
그러니 마음이 그냥 텅 빈거 같네요.
저같은 분도 또 계실까요.
제나이 이제 오십입니다.
이제는 제 운명이겠거니 받아들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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