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작은 아이는 친한 친구가 없어요.
한참 친구 좋아할 청소년기인데
친구랑 놀 나이에 엄마나 언니랑 놀길 바래요.
식구들이 웬만하면 맞춰주는데,
다른 식구들도 개인적인 일들이 있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도 자기랑 놀자고 떼를 쓰고
그렇게 안 해주면 삐치고 그럽니다.
오늘도 친정쪽 행사가 있어서
애들한테 같이 갈래 하고 물으니
간다고 해서 데리고 갔는데,
친정 행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기 어디에 놀러가고 싶다고
가자고 계속 조르는겁니다.
제가 짜증이 나더라구요.
큰 아이한테 니가 좀 데리고 가라 했더니
큰 아이는 친정 행사 끝날 때 까지
그냥 있고 싶다 하더라구요.
결국은 작은 아이 혼자 갔는데,
언니도 엄마도 같이 안 간다고 잔뜩 삐쳤네요.
제가 병원 생활을 많이 해서
애들끼리 있었던 적이 많아
작은 애가 엄마를 많이 찾고
큰 아이에게 의지하는건 알겠는데요.
그래도,중3 이면 친구들이랑 놀거나
혼자서도 놀 나이 아닌가요?
10분 대기조 처럼
작은 아이가 엄마랑 놀고 싶을 때 마다
열일 제치고 놀아주러 오는거
저는 정말 지치거든요.
사람을 만나도,중요한 일이 있어 밖에 나가도,
작은 애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야 하니,
제 생활이란게 없네요.
이미 부모에게서 일부 독립한 아이를 둔
아는 엄마는,
아이가 아직도 엄마를 찾고 좋아하니
얼마나 좋으냐 하는데,
저는 힘들거든요.
제 심정 이해하시는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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