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싶어요
남편이랑 잘 지내는편이에요 여행도 둘이 자주다니고 외식도 술도 둘이 잘 먹으러 다녀요
기본적으로 절 위해주고 나이가 들어도 스무살 그때처럼 예쁘다해요 . 피곤하다면 주저없이 발 맛사지 해주고 늘 애정표현도 잘하구요. 이건 정말 감사할부분이란거 인정.
근데 남편은 아이들과 사이가 안좋아요
고3아들 순하고 맘이 여린애에요.
어릴때 남편이 강하게 키워야한다며 싫다는 운동시키고 야구하자고 데려가고
애는 맨날 집에서 책보고 앉아있는게 좋은아이인데요. 나가기 싫대도 윽박질러가며 남편은 데려다니고 등산 같이가고 자전거 가르치고 그랬어요. 애는 원하지도 않았는데요
아들에게 유독 혼을 많이냈어요
어쩌다 제가 아이에게 잔소리 하거나 혼내면 애들은 아빠에게 더 혼났어요 이유불문. 엄마를 화나게 하면 안된다는거죠. (제가 이부분이 제일 힘들었어요)
니네 엄마기 이전에 아빠 아내라고.
언제였던가 남편이 애 초등때 애를 두어번 때린적이 한번있었고 아들은 마음의 문이 닫혔나봐요
작년에 아빠가 빈정상하게 말했긴 했지만 그 순한애가 아빠에게 난생 첨으로 대들어 큰 싸움이 있었어요. 어릴때 담아놨던 응어리까지 다 토해내더라구요
남편은 그랬다면 미안하다 .했는데 서로 앙금은 많이있는듯해요
암튼 그 후 투명인간 보듯해요 서로.
그래도 애 중학교땐 아들과둘 여행가고싶다고 유럽도 둘 다녀오고 했어요 마음이 나쁜사람은 아닌데 뭔가 둘은 잘 안맞아요
전 정말 남편도 사랑하고 아들도 사랑하거든요
남편도 제겐 잘하고 아들도 제겐 넘 잘해요
남편과 전 둘이 보내는 시간 많아도 애들 얘긴 안해요. 신기하죠? 부부가 여행도 자주다니고 둘이 외식도 주2회이상은 하고 한침대서 자는데 애들얘기는 안하네요
그냥 우리얘기 노후얘기 직장에서 있었던얘기 연애시절얘기 시시콜콜 농담. 그정도네요
애들 얘기 하고싶어도 정색하고 영혼없이 들을거 뻔하니까 제가 안하는거에요
넘 답답해 난생첨으로 점보러 갔더니 사주 넣자마자 둘은 절대 안맞다고 저더러 고생한다는말에 그냥 눈물이ㅠ
남편이 갱년기인지 생전없던 감정기복도 요즘 있고..
그냥 나가서 혼자 살고싶다나? 애들이 저런다구요.
어제는 아들의 불만을 얘기하는데 전 저대로 욱해선.
인과응보라구요. 저도 과거일을 들추게되고 부모가 더 다가가라구요. 애가 인사하기를 바라지말고 먼저 잘 다녀와. 학교 잘 다녀왔니 먼저 인사하라구요.
작년 그 일 있고는 서로 인사도 말도 안해요
10년넘게 인사 받았으면 먼저 1년만 해봐라했네요
10년 넘게 남편은 애에게 먼저 이런인사 한적없어요. 꼭 아들이 인사 먼저 하는게 당연하듯 했어요.
가족끼리 밥도 한자리서 안먹고 따로 먹고요 .
아~~암튼.
좀전에 밑에 딸에게 넌 너대로 힘든거 엄마에게 쏟아붓고 아빠 오빠도 그러고
난 왜 너네 셋땜에 힘들어야 하냐고 걍 울어버렸네요
애교많은 딸이라 엄마가 그런마음인줄 몰랐다고 자기는빼고둘만 걱정하랍니다.
곧 폰 꺼놓고 이틀정도 잠적할거라 딸에게 말해놓았네요
혼자여행 재작년에 다녀온적 있지만 말없이는 첨인데 그냥 잠적하고 가고싶어요
넘 우울하네요
왜 제가 내 일도 아닌 저 사람들땜에 힘들어야 하는지 오늘은 넘 서글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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