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정신과 다녀왔어요.딱 두 번 갔습니다.
유튜브 하시는 정신과 의사신데,
나름 알아보고 괜찮다 싶어 갔는데요.
아이가 예전엔 병원이 아닌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녔었어요(아이가 그 상담사를 안 좋아해서 몇 번 가다 말았지요).
거기선 아이 성장 히스토리와 부모가 살아온 배경,
이런 것 까지 제가 다 얘기하고
(애가 워낙 가족 외의 사람들과는 말을 잘 못 해서),
상담사가 상담하는데 참조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정신과 처음 가던 날,
아이가 간호사가 건네 준 질문지를 작성한 후,
아이와 진료실을 같이 들어갔는데
의사는 어떤게 불편해서 왔냐,묻고
아이는 잠을 잘 못 자겠고,
기분이 우울하다는 말만 했어요.
진료시간이 충분해보이진 않아서
아이에 대한 특이사항만 제가 간단히 얘기했는데
(의사는 묻지도 않았고,
참조하라는 의미에서 제가 그냥 얘기했어요),
아이가 중간에 엄마 없이 할 얘기가 있은 듯 하여
제가 먼저 나왔고,
아이가 나온 후,
제가 진료실에 혼자 다시 들어가서 의사를 상대했는데요.
아이 혼자 의사와 있었던 시간이 10분 정도였고,
아이 나오고 제가 들어갔을 때,
의사는 아이에 대한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고,
아이가 불안증세와 대인공포증이 있으니,약을 먹자,라는 얘기만 하더라구요.
어떤 검사도 하지 않았고,딱 그 말만 하더라구요.
아이한테 의사 선생님이 뭐라더냐 물었더니,
저한테 한 얘기 그대로했고,
그와 더불어,약을 먹으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단 시일 내에 좋아지는건 아니다,라는 얘기만 했데요.
두번째 갔을 때는 첨부터 끝까지 저랑 아이랑 같이 진료실에 있었는데,
의사는 약 먹고 느껴진 부작용 같은거 없냐 묻더니,
의사는 다른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고,
일주일 약 먹어서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은 아니니
약 좀 더 먹자,그 얘기만 하더라구요.
제가 심리검사 같은건 안 하냐고 물으니,
급한거 아니다,좀 호전되면 하자,이 말만 하네요.
첫날 아이가 혼자 있을 때
뭘 얼만큼 얘기했는진 모르지만,
워낙 가족 외의 사람과 말을 잘 못 하는 아이라,
자기 의사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 했을텐데,
의사가 아이에 대해 묻는 것도 없고
그저 약에 대한 말만 하네요.
신경정신과는 원래 다 이런가요?
아이는 병원 다녀와서 불만이나 딱히 불편한 기색은 없는데,
애에 대해서 의사가 뭘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제가 참조하시라고 짧게 한 얘기에도
별다른 리액션도 대꾸도 없었고,
그저 약 얘기만해서 전 좀 의아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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