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남편의 습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오늘은 대화 습관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남편은 남의 얘기를 잘 안 듣습니다
(부모님 말씀은 예외구요).
다른 사람이 말하는 동안 전혀 집중을 안 합니다.
어떨 때는 대충 얘기를 들어
잘못 해석하는 적도 있지만,
어떨 때는 상대방이 아예 얘기한 것 자체를
아예 모릅니다.
생활 속 일상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집안의 중요한 일에 관한 얘기에도 그렇습니다.
바로 코 앞에서 얘기해도 그래요.
솔직히,그러면 짜증나는건 상대방일텐데,
자기가 더 짜증을 내고 성질을 냅니다.
자신이 잘못 해석한 것에 대해선
니가 언제 A라고 말했냐,B라고 말했지,
하며 박박 우기고요.
자기가 집중 안 하고 딴 생각하거나
멍 때려서 아예 못 들은 얘기는
니가 언제 말했냐고 박박 우기며 성질을 냅니다.
이러는 적이 하루에도 여러번이라
어떨 때는 제가
두번 정도 반복해서 얘기하게 되는데요.
처음 얘기할 때 알아들었는지 확인 차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합니다.
그래서 못 들었는 줄 알고 다시 얘기하면,
알았다고~~~~~왜 짜증나게 여러번 얘기해~~~
하며 또 성질을 냅니다
(저도 반복하며 얘기하는거 진짜 싫거든요.
다른 사람이랑 얘기할 땐 안 그래요.
이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다른 사람을 만나
저희랑 어떤 이해 관계에 얽힌 얘기를 하게 될 때,
상대방 얘기가 명확하지 않거나 잘 이해되지 않아
제가 재차 확인하려 하면,
뭘 또 물어보냐고 내가 다 알아들었다고
물어보는걸 막고
상대에게 잘 가시라 급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저를 데리고 나옵니다.
저는 상대 얘기를 들으면서 나름 정리해서
들은 얘기들이 A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니라고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길 하냐며
B라고 박박 우깁니다.
A인 것이 분명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B는 아닌데,B라고 박박 우겨요.
남편은,대부분 자기 유리쪽으로 얘기가 됐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나중에 B가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고
그 나중엔 상대방을 막 욕하구요
(대부분 A였던 제 얘기가 맞는 경우가 많았고,
A라는 것이 저희에겐 불리한 상황이었구요).
이런 상황이 여러 번 일어나니까 저도 짜증나서,
같은 상황이 생길 때,
저번에도 확실히 확인 안 하고
낭패를 보지 않았느냐,하면,
지나간 얘기 지금 와서 하면 뭐 어쩌라고~~~~~
하며 또 성질을 냅니다.
이렇게 자기가 잘못하고 성질내는 상황도
결혼하고 이날이때까지 무한반복이구요.
도무지 대화가 안됩니다.
그런데,이것도 집안 내력인지,
시어머니와 시누이들도 그래요.
그리고,저희 작은 아이도 그런 성향을 보입니다.
그러니,시댁 식구나 가족간에도 오해가 생기고
또,오해에 오해가 꼬리를 물죠.
이제 웬만한 오해는
'그렇게들 생각하시던가요~'라고,생각하고 맙니다.
제가 다시 설명해도 무조건 저나 상대방 탓이라고
절대 자기 잘못은 아니라고 성질낼게 뻔하니까요.
직장에서는 가끔 협업도 하지만
개별적으로 주로 일하는 구조라
크게 문제되는건 없지만,
이따금의 협업 때 저와 그런거 처럼
남편은 사람들과 갈등을 빚기도 해서
스트레스 쌓여하는거 같아요.
항상 그들이 잘못했고
자기는 항상 피해자라고 생각하니까요.
20여년 이러고 살았고,
이젠 저도 지쳐서 그러려니 하고 살지만,
남편이 갱년기가 되어
화내는 횟수가 전보다 더 잦아지고
아이까지 저러니
제가 스트레스가 넘 심해서
글로나마 맘을 풀어봅니다.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