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뭐든 자기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예요.
집안 살림 살이도 자기 맘에 드는거 사야 하고,
애들 교육도 자기 방식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죠.
집안의 모든 크고 작은 결정은
다 자기 뜻대로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결국은 제가 지고 남편 뜻대로 하는데,
문제는,그것에 대한 책임은 안 지려고 나자빠지고
책임을 저한테 떠넘긴다는겁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제가 보기엔 남편 뜻이 말도 안되는 결정이고
그 부작용이 훤히 불보듯 뻔한데도 우긴다는 겁니다.
제가 반대하면,소리 지르고 ㅈㄹ을 합니다.
결국,남편 뜻에 따르면,제가 예상한 부작용이 옵니다.
그러면,그 부작용을 만회할 일을 할 생각도 안 하고
나몰라라 해요.
그래서,그 뒷감당은 제가 하느라 죽어라 고생하죠.
나중에 또 다른 일이 생길 때,똑같은 상황이 또 생깁니다.
그래서 제가,저번에도 자기가 그렇게 우기더니
일이 그르쳐지지 않았냐,
그것보단 이렇게 하는게 좋을거 같다,라고 제가 말하면,
저번은 저번이고 이번은 이번이지
왜 지난번 얘기를 끄집어내냐며 또 ㅈㄹ을 해요.
그리고나서 또 똑같은 패턴 반복…
그 짓을 20년 넘게 했네요.
뻑하면 이사 가자고 해서
결혼하고 10번은 이사를 다녔어요.
이사하면 짐정리며 이사에 따른 이런저런 일들이며
자기가 하나요,제가 하지.
그래놓고,이번 12월에도 이사를 가게 됐는데,
멀쩡한 새 집 공사하자고 또 난리입니다.
아이가 고3이고,한참 합격자 발표 나고
수시 붙을지 떨어질지 정시 원서 넣게 될런지
한참 정신없는 상황일텐데
아이 때문에도 힘든데,그 공사 뒷감당 누가 하라구요~
다른 집 공사 한다는데,그 사람이 업체 알아본다고
그 사람 할 때 같이 할거라고,
돈 주고 맡기면 그 사람들이 알아서 다 해줄텐데
뭔 걱정이냐네요.
매번 이런 일들이 있을 때 마다 너무 쉽게 말하면서,
말로는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큰 소리 뻥뻥치는데,
나중에 뒷감당 안되면 나몰라라 하고,
알아서 한다며 왜 가만히 있냐,고 제가 하면,
내가 직장 다니면서 그런거까지 신경 써야 하냐
니가 알아서 해야지,하며 저한테 책임을 떠넘깁니다.
일은 자기가 만들고요.
제가,알아서 한다며? 하면,
그럼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니가 돈 벌어와,이럽니다.
자기가 하고 싶고 나는 하기 싫은 걸 벌려놓고
뒷감당은 꼭 제가 하게 합니다.
그게 거의 일상적이네요.20여년 동안.
이젠 저도 늙었는지,남편이러는데 너무 지치네요.
남편은 고래고래 소리 질러 마누라 겁줘서
일 시키려하는거 보면,
아직 젊은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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