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성당에 다니는데요.
외할머니가 성당 다니셨고,
저희 남매들 데리고 다니셨는데,
다른 형제들은 어려서 좀 다니다 영세도 안 받고 그만두거나,영세는 받았지만,지금은 안 다니고 있고요.
저만 초등학교 때 영세 받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부모님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부터 다니셨고
영세받으시고 돌아가시기 전 까지 계속 다니시다가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구요.
그런데,제가 살면서 계속해서 힘든 일이 끊이질 않아요
(힘들다는 표현 보단 고통스럽다는 말이 더 맞을거예요).
그것도 한꺼번에 여러 가지가 몰려오는데요.
어느 좋은 구석이 한 가지라도 있으면
그거라도 바라보며 살텐데
그야말로 제 인생 사면초가입니다.
제가 미치거나 죽지 않고 살아있는게
기적일 정도입니다.
처음엔 기도하고 매달렸는데,
지금은 기도하면 뭐하나 싶고,
몸도 숨만 쉬었지 다른 곳은 죽은거나 마찬가질 정도로
병이 안 든 곳이 없는데
대체 그 분께서 날 왜 살려두시나 싶습니다.
시련을 주시면 다 뜻이 있는거라 했는데,
저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유를 찾아보려 아무리 애써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떨 땐 그 분도 나를 버리셨구나 하는 절망감에
더욱 힘듭니다.
이런 마음으로,누가 너 성당 왜 다니냐? 물으면
저는 현재로써는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주일만 되면 자동으로 가서 미사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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