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 아이가 있는데요.
어려서부터 애가 완전 청개구리예요.
부모가 말하는건 무조건 반대로만 해요.
어떤 것에 대해 엄마가 얘기하면
어떡해서든 그 말에 꼬투리를 잡아 부정하구요
(오죽하면,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엄마 죽으면 개울가에 묻어라 할까요).
제가 웬만한건 허용하는 편이고,
충분히 전망 좋은 과에 갈 수 있는 성적임에도
전공도 전망 1도 없는과에 간다 하길래
자기 좋은거 공부해야지 싶어
아무 소리 안 했는데요.
제가 결혼 전엔 건강 체질이었는데
결혼하고 온갖 몸 고생 맘 고생 하다보니
온갖 병이란 병은 다 갖고 살아서
건강에 관련된 것에 대해서만은
얘기를 좀 하는 편인데요.
남편 회사에서
남편 외에 가족 1명 건강 검진을 할 수가 있는데
제가 해오다 이번엔 딸한테 하게 했어요.
평소 음식 먹는 것도 몸에 안 좋은 것만 먹으려 하고
운동도 전혀 안 하고(아예 움직이는걸 귀찮아하고)
맨날 피곤해 죽겠다고 시간 나면 잠만 자고
보약 지어다줘도 먹었다 안 먹었다하고
젊은 애가 맨날 허리 아프다면서
병원 가자고 해도 안 가고
맨날 다리 꼬고 앉고 그래서요.
건강 검진 했는데,
비만이고,콜레스테롤 수치 높고,당뇨도 경계선상에 있고,
척추에도 문제가 있고,비타민 D 부족,빈혈도 있고,
그래서,먹는거며 생활 습관이며
앉는 자세에 대해 얘기해도(이전에도 얘기했었구요)
자기는 그렇게 사는게 편하다고 잔소리 하지 말라네요.
정말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가 없네요.
자기 몸이 안 좋으면
자기가 걱정하고 알아서 챙겨야 할텐데
얘기해도 도무지 말을 안 듣네요.
어짜피 병이란게 조심한다고 안 걸리고
안 조심해서 걸리는 것도 아니라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몸에 나쁘다는건 안 하는 편이 좋잖아요)
재수 없음 걸리는거라고
자기 편한대로 살겠다네요.
제가 지병도 있고,
혹시나 그것도 유전될까봐 전 걱정되는데
아이가 조심성도 없고…
넘 걱정 되고 속상하네요 ㅠㅠ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