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남편 평범한 회사원으로 외벌이고,
저는 건강이 매우 안 좋아
집안일도 겨우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딸이 예체능을 하고 올해 대학 들어갔어요.
(얘 대학 보내기 까지 정말 쥐어짜고 살았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대학 안 나와도 되는 일이라고
대학 안 간다고 애가 공부는 거의 안 했었어요.
요즘 세상 흔한게 대학생인데
그래도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냐 했더니,
그럼 관련 과에 들어가겠다고
다른 과를 간다면 대학 안 가겠다해서
원하는 과 가게 뒀어요.
주로 실기 위주로 입시를 준비했는데,
실기는 역부족이었고
반면에 공부는 별로 안 해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와서
비실기 수능 전형으로 인서울 대학에 들어갔어요.
그런데,막상 대학 들어가보니
자기가 배우고자 하는 분야랑 많이 다르다고
학교도 잘 안 가고 그러더니
한 학기 다니고 휴학했어요.
아이가 한다는 일이 굳이 대학 안 나오고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취직해도 되는 일이라
일은 엄청 많이 시키고 돈은 쥐꼬리 만큼,
대부분 최저 생계비에 가까운 월급을 준데요.
물론,상위 영점 몇 퍼센트 되는 사람 중엔
억대 연봉을 버는 사람도 있긴 하답니다.
아이는 그런 사람만 보고 그저 꿈에 부풀어 있고
잘 안되는 사람은 뭔가 일하는데 결함이 있고
자기는 아니니까 잘 될거라 믿고 있어요.
사실 저도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아이가 초등 고학년 때 부터
이 꿈 하나만 생각하고 산 아이라
제가 뭐라 얘기도 못 해주겠네요.
남편도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남편은 일단 대학 부터 졸업시키잔 얘기 밖에 안 하구요.
아이는 일단 휴학을 했고
해외 취업하겠단 얘기만 하는데
(외국어는 꽤 잘 합니다),
제가 알아보니,
외국은 우리 나라 보다 더 박봉이라네요.
정말 뜯어 말리고 싶은데
아이는 뭐 하나 이거다 싶으면
불구덩이라도 들어가는 아이기도 하고
이거 외에 다른거는 생각 안 해본 아이라
말려서 될까 싶어요.
남편도 몇 년 후면 퇴직인데,
마냥 시행착오 겪어라 하며 놔둘 수도 없구요.
아이 생각하면 잠이 안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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