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4년차입니다.
연애도 못했고 나이 들어 소개로 남편만나 결혼했어요.
그전에 대학 4학년때 만난 사람은 너무 잘난 사람이기에..
또 타이밍이 엇갈려 인연이 못 되었는데 지금도 마무리 짓지 못한 앙금같은게 남아 있어 괴로워요.
제 삶이 참 단순했나봅니다.
남편은 공부만 한 사람이고 지금도 회사만 열심히 다닙니다.
가난한 시골 출신이라 경제적 책임감은 투철한 사람이지요.
가족 끼리 여행..농담.. 노래방 등은 애초에 익숙하지 못한 환경이었어요.
오로지 돈 벌고 집에선 자기 바쁘고..
그래도 애 어릴땐 자주 외출은 나갔지만,
어린이날 기념일 생일..,늘 저는 외로웠어요.
원래 외로움이 많기도 하지만, 그냥 투정안 부리고
이해하며 살았던것 같아요.
남편의 바쁨으로 인해 그래도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으니..
근데..
대학생 딸이 어릴적부터 늘 학교적응 못하고.
지금 다니는 시시한 대학 졸업장이 뭐 필요하냐고 합니다.
무슨일이든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느리고 늘 힘들어 했어요.
지금은 휴학하고 공부한다고 도서관 다니는데..
우울증이 또 온것 같아요.
어제 또 병원가서 상담하고 왔습니다.
그 좋은 나이에 이쁜 얼굴에 열등감에 쌓여 친구 하나없이
태어난거 한탄하고 죽고싶다는 말 달고 살며 인상쓰며 다니는것 보면 속에 불이 납니다..
'엄마 나 불쌍하지?'그럽니다.
그래도 엄마라고 애 데리고 타지방까지 구경도 다니고,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매일 나갑니다..
근데 전 딸이 부담스럽네요.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봐야 반가운데
큰 애가 독립적이지 못하그ㅡ나한테만 의지하고 애처럼
따라 다니는게 같이 우울해집니다.
전 딸하고 분리되어 싶어요.
살면서 나를 이렇게나 힘들게 한 사람은 정말 단 한명도 없었네요.
얘가 기분좋으면 저또한 다른걱정,(남편,재수하는 아들, 돈)이 하나도 없는데...딸은 갚을게 많은가봐요.~
오늘은 아침에 도서관 나가길레 저도 혼자 찻집에 앉아 있어요..
이미 맺어지고 만들어진 인연은 다시 돌아보지도 말라고 하지만,
이 잘 못된 인연의 고리는 내가 끝까지 가져가야 할것 같아 괴롭고 생각 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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