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친구가 있어요.
중학교 때 부터 친구니까 저에겐 꽤 오래된 친구죠.
중학교 다닐 때도 둘이 제일 친했고,
저희 둘이 그 당시 제일 친한 친구라는건
다른 중학교 동창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구요.
20살이 되어,저는 서울로 대학을 와 쭉 서울서 살았고,
그 친구는 고향에 있는 대학을 가서 고향에서 쭉 살았어요.
1년에 몇번 만나지는 못 하지만,
전화든 문자든 서로 계속 연락하며 살았구요.
서로,아니 적어도 저는 A에게 숨기는 비밀이란건
없이 살았어요.
A는 다른 친구들에게 저에 대한 얘기를
(제가 직접 그래달라 말은 안 했지만,
다른 이에게 말 안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얘기까지)잘 했구요.
그러다 저랑 A가,동창회에서 B라는 친구를 만났어요.
학교 졸업한 후 B를 다시 만난건 3년 정도 됐구요.
B는,저도 A도 학교 다닐 때 친한 친구는 아니었고
그냥 이름과 얼굴만 아는 친구였어요.
B가 고향에서 쭉 살았는지는 알지 못 하나
지금은 B도 고향에 살아요.
A도 B도 대학 다닐 때 학생 운동을 해서
두 친구 간에 서로 통하는게 있는가보더라구요.
B는 남편이 전문직 종사자인데,
A가 무슨 얘기 끝에 B가 경제적으로 형편이 안 좋아서,
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B 남편이 전문직 종사잔데
걔네 형편이 왜 안 좋아? 하고 제가 물었더니,
좀 단호한 목소리로,
"내가 그 이유를 왜 너한테 말해줘야 하는데?"
하는거예요.
말 안 해준게 섭섭한게 아니라,
똑같이 얘기를 안 하겠다는 말이라도,
얘기하긴 곤란해,라는 정도로 얘기했다면
섭섭하지도 더 캐묻지도 않았을거예요.
제가 넘 예민한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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