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집에 비상으로 제가 좋아하는 주류를 1병 쟁여놓아요. 정말 술 땡길때 마시려고...오늘이 그런 날이였고...그 독한 술 1병을 원샸했습니다. 기분 알딸딸하니 좋아요. 스트레스에 이만한 만병통치약은 없을듯.
내 속을 이리 뒤집어 놓고 그 분은 곤하게 주무십니다.
시댁에서 받은게 참 많아요. 인정합니다. 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 최대한 자주 찾아뵈려고 하지요.
신혼때는 참 좋았어요. 맞벌이 하면서 내 돈은 생활비로 남편급여는 저축으로..해마다 쑥쑥 쌓여가는 통장을 보니 뿌듯하더이다.
재밌었어요. 남편이 집안일을 돕지 않는 부분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고생한 보람(통장 잔고 느는것)이 있으니 좋더라고요.
어느순간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저 혼자 외벌이를 하면서 불만이 쌓였고....그러다 시댁에서 평생을 벌어도 못 만져볼 돈을 받았지요.
그때부터였어요.
사회생활을 하지않아도 항상 당당한 남편.
돈을 벌어도 항상 주눅들어 있는 나.
돈을 벌면서 집안일을 혼자 다해도....눈치를 보는 나......
어느 순간 저도 직장을 놔버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사업을 시작했고 제가 어쩌다보니 같이 돕게됐고..근데 자꾸 트러블이 생겨서...
"제발 남편과 따로 있게만 해주면 평생 불만않고 살겠습니다"란 간절함으로 제가 다시 재취업을 했지요.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그 소원이 이뤄졌지만...맘 한켠에 항상 불만을 품고 살고 있네요..ㅠㅠ
맘으론 항상 다짐합니다. "그래...시댁에서 주신 많은 재산....남편이 벌었다 생각하자...남편한테 집안일 반반은 바라지 말자..그냥 집안일은 내 일이다.집안일은 힘든게 아니고 걍 귀찮은거다.걍 내가 하자.바라짐잘자/대신 남편은 딴 곳 안보고 술담배 안하고 친구도 없이 오로지 집에만 있으며 재테크에 신경쓰니 좋게좋게 생각하자"
근데 남편의 이상한 습관이 있지요.
"스트레스에 받는 상황이 생기면(제 기준엔 스트레스가 아닌대 예민한편이라 좀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편임) 그 화살이 나한테 옵니다"4
한 두번이 아니죠. 일단 참아요. 20년 넘게 참았어요. 제 마지노선은 둘째 대학생 될떄까지 입니다.
오늘도 본인 스트레스 쌓인걸 저한테 푸는데(물론 본인은 몰라요.제감 말을 안해주니.ㅠㅠ) ...열이 받더이다. 집에 있는 술 1병을 원샸하고 풉니다. 술 먹은김에 술주정하면서 대들어볼까 하다가 둘째 셤기간이라 참습니다..ㅠㅠ
둘째 성인만 되면..진짜 안참을거다...인간아...
시댁에서 받은 돈 다 니 명의로 했잖냐....
나한테 뭐 명품백을 사줘봤냐(내가 명품백 관심도 없긴함) /나는 여전히 돈을 벌러 나가고 내 개인 약속 잡는것도 너 눈치를 보고 ...
우리가 부부 맞냐?
난 항상 생각한다...내가 당신한테 대적?을 하려면 나도 시댁에서 받은 만큼 친정에서 받아와야 그나마 좀 대적 할만하다는걸..ㅠㅠ
근데 현실은 아니다...울 친정에서 받아올 재산이 없다.
그러다보니 내가 어느순간 돈의 노예가 된 기분이다. 당신은 갑 나는 을.
20년 넘게 밥하고 빨래 해주고 청소하고 분리수거 내가 다하고 음쓰도 내가 다버리고 했음...ㄴ좀 나를 인정해주면 안되겠니??
왜 스트레스 받으면 나한테 푸는건데? 내가 그리 만만하니?
나한테 풀고 있는것도 모르지? 내가 말을 안하니.....
하....1병 원샷 때리니 기분이 알딸딸하다. 술 아니였음 진즉 어딘가 암덩어리 생겨서 저세상 갔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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