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의식주 해결 되어 있고

아플 때나 노후에 대비가 되어 있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행복이 기본 조건이 갖추어졌다 생각해요.

전 전업이라 우선 원글님같은 만성 피로(정신적 육체적)가

없어서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 대신에 사회생활에 대한

성취도가 없다거나 내가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좌절(?)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 생각하기에 따라 누가 더 행복한지는

달라질 것 같네요.

전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좋네요.

가족중 누가 아프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고

무사히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 좋아요.

좀 지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청소하고 나서 깨끗해진 집 안 보면서 마시는 커피한잔도 좋고

된장찌개에 달걀찜이라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거 보면 좋고

다같이 둘러 앉아 예능 프로 보면서 웃는 것도 좋고

아이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일 듣는 것도 좋고

남편이랑 맥주한잔 하면서 텔레비젼에서 하는 영화 보는 것도 좋아요.

주말에는 가족끼리 소박한 외식하는 것도 좋고

딸아이랑 단둘이 영화보러 가거나 쇼핑가거나 서점 가는 것도 좋아요.

친한 엄마랑 가끔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이야기 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구요.

소설책 읽거나 외국어 하나 선택해서 조금씩 공부하는 것도 좋아요.

명품 가방 구두 옷 하나도 없어요.

해외여행 가본 적 없네요.

아이 전교권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 아니예요 (ㅜㅜ)

그래도 행복하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