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나 같은나이

나 일찍 시집와 없는 살림에 애둘키우며 찌질하게 옷하나 못사입고

애들 옷 얻어입히고 할때

너는 직장생활에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예쁜옷 사입으면서

집에서 살림만 하는 나 은근 무시했잖아~

그래 옷을 하나 입어도 너랑 나랑 어째 같겠어

늘어진 티셔츠에  임신해서는 남편옷 입고 버티는 나를 보고

너네 엄마랑 둘이 흉도 봤잖아

그래 그땐 집에서 살림만하고 가정부취급받는 내 신세보다

차라리 공장 다니는 너가 부러웠다

또한 너의 엄마 엄청 나랑 너 비교했잖아

너처럼 '똑똑하고 예쁘고 싹싹하고 솜씨좋은 애 데려가는 사람 땡잡은거야'

'근데 얘는 (저겠죠) 안그래' ~~  남들앞에서 도 이랬잖아

못난 나는 평생 집에서 살림이나 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로 살줄 알았나봐

나 내키우며 공부하고 자격증 딸때 비웃었잖아 '애 엄마가 이제와 저거해서 뭐하려고~'하면서

넌 결혼하면 직장 절~대 안다닐거라고

근데 늦은나이에 결혼해서  애둘 키우다 보니 어떻니~

니 말처럼 멋지고 우아하게 살아지던?

이제 우리도 40후반을 달리고 있잖아

나는 지금은 직장생활 10년차에 자리도 안정됐고

앞으로 몇년은 충분히 더 일 할수 있는데

너는 애들 어린이집 맡기고 여기저기 알바에

이제는 나한테 일 시켜달라 부탁하는 신세가 되다보니

옛날생각이 나서 나도모르게 웃음이나~

니가 원하는 단순알바자리 해줬는데

이제는 너의 상사가 되어 너 일시키려니 답답해

이렇게 꽉막히고 융통성 없는 애인줄 몰랐어

너네 엄마가 하도 똑소리 난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어

나 공부하고 자격증 딸때 너도 좀 하지그랬어

하다못해 컴퓨터라도 배워놓지 그랬어 나보다 시간 훨~ 많았잖아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너가 자꾸 일자리 부탁하는데

사실 쪽팔려~

내가 한이 맺혔었나봐  쪼잔하게

아직도 옛날일을 기억하고 이렇게 라도 풀려고 하는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