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생활하는 고등학교 2학년 아들

2주마다 집에 오는데 이번주가 나오는 주라 왔는데

아들의 표정을 보면 기분이 안좋은지 좋은지 금방 알수 있거든요.

중2때부터 지금까지 본인 기분이 안좋으면 짜증내는 말투로 틱틱 거리고 무슨 말만 걸면 시비건다고 생각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요.

사춘기도 이젠 지나갔을때도 됐는데...

아까도 컴터로 웹툰 보길래 옆에 가서 뭐하냐고 몇마디 건냈더니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서

사람을 정말 귀찮은사람 취급하며 아 왜그러냐고 좀 시비걸지마라고(자기들 쓰는 말로)

전 아무얘기도 안했거든요.

ㅠㅠ

공부도 썩 잘하고 장학금도 받고 친구들하곤 잘지내고 친구도 많고 그런데

오직 저한테만 그래요.

본인 기분 좋을땐 농담도 하고  잘 웃고 그러는데 아까는 낮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또 뭐땜에 기분이 뒤틀렸는지...사람 옆에 오는것도 그렇게 싫은지

그것도 자기 낳아주고 키워준 엄마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지.

그럼 전 왜그러냐고 엄마한테 그러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어야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혼자 기분 상해서 앞산 한바퀴 돈다고 나가버렸네요.

ㅜㅜ

아들이 절 이렇게 대할때면 정말 답답하고 해답을 찾을 수가 없네요.

이 답답한 마음을 어찌 달래야할까요?

속상해서 밖에서 운동한단 핑계로 기숙사 들어가는 아들 저녁도 안주고 집에 있는 남편에게 맡겨버렸네요.

전 아들 들어간뒤에 집에 들어왔구요.

이렇게 계속 아들과 트러블이 있을때마다 전 대처방법을 모르고 혼자서 눈물 흘리고 속상해하다가

또 잊어버리게 되고 그렇게 반복되거든요.

이런 제가 참 약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바보같기도 한데..쉽게 고쳐지지가 않아요.

있을때 잘해주라고...전 정말 아들한테 잘해주고 싶고 잘 지내고 싶거든요.

애교많고 싹싹한 아들의 모습은 요즘 마니 찾아볼수가 없네요.

물론 본인도 고2라 요즘 공부한다고 이래저래 힘들겠지요.

그런저런 스트레스를 엄마한테 다 풀려고 하는건지 참 .......

수험생 아이 둔 집에선 숨도 눈치보며 쉬라고 하는 얘기가 괜히 있는게 아닌가봐요.

공부하는게 무슨 벼슬도 아니고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집에오면 이 투정 저 투정..그걸 다 받아주기도 참.....

어쨌든 기숙사 들어가는 아들램 저녁도 안주고 혼자 운동하러 나간 나도 참... 이러면 안되는건데...ㅜㅜ

오늘 참 ......마음이 아픈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