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참 안 좋은 점을 많이 갖고 있어요.
그 중 어떤 하나,
제 주변에선 한번도 본 적 없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티비 프로에서나 본 적이 있는,
안 좋은 습관이 있어요
(특이한 습관이고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 한 적이
몇번 있어 아는 사람들이 있기에,
혹시나 싶어,어떤 습관인지는 안 적을게요).
같이 한 집에 살지 않고는
전혀 알 수 없는 습관이예요.
그게 단순히 사고방식의 차이라던가,
취향의 차이가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고약한 습관이예요.
그런데,그 버릇을 아이가 닮아가네요.
제가 남편의 그 습관을 고치려다
제 정신만 망가지는거 같아 포기하고 사는데요.
제가 전에 그런 습관 때문에 얘기하면
(처음엔 좋은 말로 얘기했죠)
남편은 말도 안되는 괘변을 늘어놓거나
적반하장으로 소리지르곤 했었는데,
그것까지 아이가 똑같이 닮아가네요.
아이 만큼은 남편의 그런 모습 안 닮게 하려고
전 정말 죽기 살기로 노력했는데,
보고 배우는 것이 정말 무섭단 생각도 들고,
내가 지금까지 노력한게 다 허사였다는 생각에
허탈하고 슬프고 죽고만 싶네요.
아이가,
자기랑 똑같이 구는 아빠 먼저 고치고
나한테 뭐라 하라고,
아빠도 그러는데 왜 나한테만 뭐라 하냐고 하네요.
그 말을 남편에게 전했더니,
애한테 빨리 돈 벌어서 독립해 나가라네요.
남편은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전혀 고치려고는 안 하고,
전혀 반성 안 하고,
애 그러는거 꼴보기 싫으니,
빨리 돈 벌어 나가라네요.
이게 아빠로써 할 소린가요?
꼭 저희 시아버지 같네요.
저희 시아버지는 제 남편 처럼
그런 특이한 버릇은 없으시지만,
자신의 나쁜 버릇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이
큰소리 치는거는 똑같네요.
이런 남편에,똑같은 아이까지
죽을 때 까지 함께 할 생각을 하면 끔찍하네요.
내가 죽던지,애아빠가 죽던지,
둘 중 하나가 죽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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