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 도시락을 싸는데요.
크게 신경 쓰진 않고,
남편이 살찐다고 아침을 안 먹어서
애들하고 저 먹을 아침 반찬한거 그냥 싸줍니다.
그런데,평소 집에서 밥 먹을 때도 그렇고
도시락 쌀 때도 그렇고 항상 짜데요.
저도 싱겁게 먹는 편이거든요.
저도 짠거 안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이랑 밥 먹을 때
제가 짜다하면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 하는 정도예요.
제 남편은,음식에 간을 못 하게 해요.
콩나물국을 끓여도,
멸치 육수도 내지 말고,간도 하지 말고,
그냥 맹물에 콩나물만 넣고 끓이래요.
그게 무슨 맛인지…
제가 20살 때 부터 객지 나와 밥해먹고 살아서
웬만한 음식은 할 줄 아는 상태에서 결혼했거든요.
대학 다닐 때 과 애들도 내가 해주는 음식들 먹어보고
맛있단 칭찬도 많이 했었는데
(너 완전 주부다,소리도 많이 듣고),
남편에 맞춰 음식에 간도 안 하니
음식 솜씨도 오히려 그때 보다 줄어드는거 같네요.
간을 아주 안 할 수 없어
제 입에도 싱겁다 싶을 정도로 간을 해도
짜다고 난리네요.
웃긴건,저희 시어머니 음식은 저 보다 짜거든요.
시어머니 음식도
보통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음식에 비해
짠 편은 아니고
제 음식 보다는 짜요.
그런데도 자기 엄마 음식은
아무 소리 안 하고 넘 맛있게 잘 먹어요.
그리고,음식점 가서 음식을 먹으면
대개 음식점 음식은 집에서 하는거 보단 짜잖아요.
그 음식은 짜다 소리 안 하고 또 잘 먹어요.
저는 음식을 짜게 하는 편도 아니고,
엄청나게 음식을 잘 하는건 아니래도
보통 이상은 하거든요.
제 주변 사람들이 좀 솔직하고
싫다 좋다 확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인데,
지금까지 제 음식 맛 없단 소리는 못 들어봤거든요.
제 남편은 왜 이리 음식이 짜다고 트집을 잡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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