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신랑은 똑똑애요

여기서 똑똑은 지식이 많은게 아니라 눈치 빠르고 말귀 잘 알아듣고 그런거요..

그리고 매사에 일처리가 확실하고 꼼꼼하고 대충대충이 없어요

절대 남한테 사기 안당하고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고 따질거 다 따져요

반대로 저는 매사에 대충대충하고 하나를 알려줘도 그 하나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타입이에요

말귀도 어둡고...ㅠㅠ 낼모레 50인데 갈수록 심해요

그러니 신랑한테 항상 잔소리 듣고 자존심 긁히고 싸우고 그래요

앞으로는 신랑한테 책잡히지 말도록 조심해야지 정신 차려야지 하다가도 어느샌가 또 바보같은 짓을해서 욕을 먹어요

저도 대체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그러니 전 자괴감이 들고 난 정말 멍청한 인간인가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어 한번은 신랑이랑 차를 타고 슈퍼를 지나가다가 슈퍼 옆에 차를 세우고 물건을 사러 저만 슈퍼에 들어갔어요

신랑은 차안에 있구요

물건을 제가 사서 나왔는데 글쎼 슈퍼 앞에 세워진 차가 우리차인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아니더라구요

아뿔사~ 너무 창피해서 신랑한테 아무말도 안했어요

우리차는 바고 그차 뒤에 세워져 있었는데 제가 슈퍼에서 나와서 차를 제대로 안보고 그런짓을 한겁니다

이런식으로 바보같은 짓도 잘하고 말주변도 없고 주눅 계속들고 살기조차 싫은데 어떡하죠?

 전 원래 멍청한 인간인가봐요...

신랑이 여러번 슈퍼에서 물건살떄도 가격이랑 원산지, 유통기한 보라고 잔소리 해도 자꾸 까먹어서 혼난적도 많고

이제는 그런거 보지만 아직도 깜빡할떄 많구요

저번엔 마트에서 물건을 잔뜩 사고 신랑이 깐깐한 성격대로 역시나 영수증을 확인하더군요

혹시 잘못 계산된거 없는지 항상 확인하고 가격 점검합니다

저는 그냥 그런거 안보고 영수증만 챙기는데 신랑이 영수증을 보더니 이거 뭔데 이가격이지 ?

하면서 물품을 뭘 산거냐고 저한테 묻더군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아냐고 신경질을 냈어요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라 짜증이 확 ~~났던거죠

그랬더니 지도 지랄지랄 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확인해서 뭐 나쁠게 있냐고 물어볼수도 있지 하면서요

또 대판 싸웠습니다

정말 우린 성격이 너무 안맞는거 같아요

신랑의 깐깐한 성격이 저를 너무 피곤하게 하고 자꾸 주눅들게 하고 스트레스 받게 하고

제 뇌가 스트레스로 점점 망가져 가고 있는것 같아요..

주절주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해오름 맘님들 다들 연륜 있으신 분들인데 조언좀 해주세요

신랑 성격은 시댁에서도 인정하는 성격입니다

누구 엄마니까 이해하고 산다고 말씀하실 정도니까요

그래도 전 더이상 이해 못하겠고 힘들어요..ㅠㅠ

그러니 신랑이 점 점 싫어져요

정이 떨어지는거죠...정말 내가 죽든지 니가 죽든지 둘중에 누구하나 빨리 저세상 가서 안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