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는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자수성가 하신 분이세요.

작년에 칠순이셨는데, 정말 어쩌다 하루 이틀 빼고는 쉬지않고 일하셨죠.

건설쪽으로 기술이 있으셔서 가능했고, 본인 성격이 시간낭비하고 노는걸 제일 싫어하셔요

당연히 근면,검소하셔서 좋은옷,좋은물건 사는거 평생 안하시구요

반대로 친정엄마께선 여유있는 외가에 이쁨받는 딸로 크셔서 별로 고생을 안하다

아빠와 결혼하고 아빠가 주시는 생활비가 늘 모잘랐대요.

아빠는 엄마도 일하길 바랬는데, 엄마가 허리가 아픈 분이라 몸으로 하는일은 못하셨어요.

식당도 나가고 하셨지만 허리 때문에 꼼작을 못하니 돈을 벌기는 커녕

약값이더 든다는 표현이 딱맞았지요.

아빠가 주는 생활비가 모자르니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끼리 계를 하셨는데

우리가 뉴스에서 보던 상황이 펼쳐졌어요

계주가 돈을 들고 날라버린것. ㅠㅠㅠㅠ

하루아침에 몇천을 날린 엄마..

그래도 아빠가 용서?해 주셨는데 그때부터 일하라는 잔소리가 더 심해지신 거예요.

어디가서 애기라도 봐주라고..

실제로 엄마가 시터일도 하셨어요.

그런데 요즘에 아빠도 나이드셔서 건설현장일을 못하게되니

아파트 택배일을 알아보셨나봐요.

노인들이 많이 하는 건데, 아파트에서만 움직이면 된다고 하네요.

아빠가 엄마에게 그걸 같이 하자고 하셔서, 실제로 부부끼리 많이 하신대요.

엄마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제게 하소연을 하세요.

엄마는 아빠가 엄마 허리아픈거 얘기해봤자 소용없다고, 이해를 못한대요.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 덕분에 제가 친정에는 시댁보다 용돈 덜 드리는게 사실이고 두분 노후도 걱정안하거든요.

근데 아빠가 너무 엄마를 들들 볶으니 뭐라 말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빠도 일하지 마시라고 제가 용돈 드린다고는 더 못하고

아주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