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결혼 14년차 명절당일에 나와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형님 두분은 큰형님은 친정 옆에 살아서 당일에 안가셔도 된다해서 다음날 가시고 작은형님은 계속 다음날에 가시다가 5년전부터는 당일 서너시쯤 가세요. 저는 결혼하고 당일에 가고싶어도 형님들이 안가고계시니 시어머니는 당연히 보내줄 생각 전혀 없으시고. . 그게 지금까지에요. 작은형님네는 5년전부터 아주버님이 이제껏 그리 했으면 됐다시면서 형님이 간다소리 못하고 있어도 아주버님이 빨리 갈준비 하라면서 딱 일어서시니 시어머니도 잡지를 못하시더라구요. 작은아주버님이 사리분별도 잘하시고 화낼땐 낼줄도 알고 바른 소리 잘 하시고 하니 시어머니도 약간 어려워하세요.
반면 우리집 인간 성격이 물에 물탄듯 자기주장이라곤 눈꼽만큼도 없고 이러라면 이러고 저러라면 저러고 남의 입장은 다 이해하고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온갖 등신짓은 다합니다. 나이가 46인데 저러니 다른 형제들도 무시하기 일쑤고 지밥그릇 하나 못챙겨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고 남좋은 일만 시키고 상황에 따라 처신할줄도 모르고 정말 속터져요. 어제 내려오기전에 이제 나도 당일날 나와야겠다고 어머니한테도 미리 그리 얘기할테니 당신도 그리 말하라고 작은형님네 서너시쯤 일어날거니까 우리도 준비해서 같이 나오자고 철썩같이 약속을 했어요.
시어머니는 못마땅해했지만 어쨌든 알겠다고 한 상태 오늘 그시간이 되서 작은형님네랑 저희 다 가려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예상에 없던 작은시누이가 온다고 세시간후에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시어머니 시누이 보고 내일 가라고 하십니다. 여긴 부산 저희집은 서울 작은형님네는 대구 작은아주버님 감기기운이 있는거 같다며 일찍 가서 쉬어야 한다고 다데리고 나가십니다. 물론 거짓말인거 다들 알지만 아무도 뭐라 안합니다.
우리집 인간 엄마가 저러시는데 어찌 가냐며 애들보고 다시 옷벗으라 합니다. 성질을 내며 이럴수 있냐해도 어쩔수 없답니다. 시누이네 식구 와서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종종거리고 누웠는데 열이 받아 잠이 안와요. 딸은 와서 좋아죽으면서 며느리는 붙들고 앉아있는 시어머니도 꼴보기싫어요. 제일 짜증나는게 남편이란 작자 남한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거절도 못하고 지마누라 자식 의견은 안중에도 없는 인간 정말 저런거랑 평생을 살아야하나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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