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중에 아버님이 요양병원에 들어가셨어요.

결혼 전부터 중풍, 치매로 병원신세 지고 계셨지만

사실 별로 와닿지 않았어요.  그래서 의례 병원에 계시는게 당연한줄 알았지요.  사실 외면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내 아이키우고 사는데 정신없어서 신경쓰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번에.. 며칠 집에 계시다 들어가셨어요.  집에계시는 동안 정신도 많이 돌아오셨고 여러사람 수발드니 몸도 많이 좋아지셨어요.  며칠사이에...   짐작컨데.. 아마 병원에서 많이 외로우셨나봐요.

가족들 손타니 좋아지는게 보였어요.

그래도  늘 곁에서 수발들수 없으니 요양병원으로 모시긴 했는데

...   저도 나이들어가는건지..

이번에 아버님 병원에 모셔드리고 오는데 맘이 너무 짠했어요.

가족처럼 수발들 사람도 없을텐데.. 간병인이라고 가족처럼 해주실까.. 귀도 안들리시고...  화장실 갈때도 일일이 부축해드려야 하는데... 

맘약한 남편도 눈물 참는게 보였어요.   정말 맘이 아프네요.

너무 긴 시간 병원에 계셔서 가족들도 좀 지쳐있구요.  어머님이 잘 버티고 계시지만.. 그것도 안쓰럽더라구요.

인생의 끝이 요양병원이라는게 좀 씁쓸하기도 하고..   살아도 사는게 아닌 병원에서의 10년이 무슨의미일까 싶기도 하구요.

인간이... 온전히 자기를 위한 삶을 살아보기나 할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결혼이후 쭉 아이와 가족을 위한 얽히고 설힌 인생... 이제야 철이 드는건지..  늙어간다는게 좀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마 자기를 위한 이기적인 삶은 20대까지.. 부모 밑에 있을때가 아닌가 싶은게..

애들 너무 들볶지말고 이뻐해주고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제나이 마흔셋..  철드니 세상이 좀 무섭네요.

밑으로도  위로도.. 내 노후도 생각해야하는...  질풍노도와도 같은 사춘기가 다시 시작된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