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낳아보니까, 아무것도 안가르쳐주고 엄마로 살아라 하고 하는 것처럼 많이 어려웠어요.

지금은 초보엄마 시간이 흘러, 내 배로 낳은 자식의 타고난 성품도 모두다는 아니어도 조금은 알겠고, 보이고...

또 내 부족함이 드러날 때마다 내가 애들을 얼마나 겁주고 공포스럽게 하는지 내 못난 모습도 알고...^^::

저 어렸을 때 워낙 먹고 살기 바빴던 우리 엄마, 맨날 입에 달고 하시는 소리가

너를 왜 낳아서 이 고생을 하는지, 나가 죽어라, 책가방 불싸지르고 공장이나 가라...

ㅋㅋ 지금은 엄마가 그렇게 입에서 불을 뿜어낸 걸 원망한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엄마가 이해도 되고.. 막내인 저까지 다 크고 각자 잘 살아가니까

엄마는 이제 아빠 수발드느라 힘들지만, 우리 키우면서 거칠었던 성격이 잔정많고 부드럽게 달라지시고,

제가 볼 땐 아빠가 엄청 엄마를 괴롭히는데도 참는거 보면 울 엄마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하지만 어릴 때 저는 엄마가 힘들다고 함부로 저를 대할땐, 그냥 나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몰래 숨어서 울기도 했고,

내가 없어져 버리면 우리 엄마 속상할테니까 그러고도 싶었고, 또 그렇게하면 엄마사랑 확인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하고 그랬어요.

부모를 선택하고 태어나는게 아닌 어린 아이가 가져야 할 절망감은 결혼을 선택해서 아이를 낳은 엄마의 불안보다 더 크고 무서운것 같아요.

부모가 함부로 하면 아이는 정말 자기는 그냥 죄없이 태어난 것인데

부모 기분따라서 흔들리게 되는 거잖아요.

낯모르는 누군가에게도 따뜻한 마음 품을줄 아는 그런 원글님이...

내 아이에게 너무너무 힘이든다면 그냥 잠시 멈춰봄이 어떨런지요?

힘들게 막연하게 잘해줘야지 사랑해줘야지가 안될때 저도 많아요.

그럴 때는 어떤 비난도 한탄도 스톱.

제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행동하게 노력해요.

어쩌면, 아이들이 엄마를 자라게 해주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