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님이 주선해서 모임에 들인 사람이네요.

좋은 마음으로 하셨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속상하시겠어요.

뭔가 하나 거슬리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점점 다 싫어지게 마련이예요.

그냥 하나하나 거슬리는 또는 싫은 감정을 정리해 보세요.

그 엄마가 지방 국립대 나온 걸 얼마나 여러번 말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뜬금없이 나 지방 국립대 출신이야 나 잘났지라고 했어도

그건 그 엄마가 웃음거리가 될 뿐 별거 아닌데요.

자랑하듯이라고 느끼셨다는 것이 더 웃겨요.

솔직히 누가 봐도 자랑까지 할만한 것은 아닐건데요.

결혼 스토리도 그건 그 엄마 사정이니 신기하다 느낄뿐

그게 싫어지는 이유는 안될 것 같아요.

처음 원글님 차 타고 모임에 갈 때 원글님의 호의적인 말에
'머뭇거리면서 제가 소극적이라서요 잘 모르겟어요'라고 한 것은

(저도 오래 잘 지내고 싶지만)이라는 전제를 그 엄마가 말주변이나 사회성이 없어서

생략한 것으로 좋게 생각해 줄 수도 있어요.

2년동안 꾸준히 나온 걸 보면 제 생각이 맞을수도^^

반말 싫어해서 존칭 안하면 안한다고 뭐라 하는 엄마들도 있더라구요.

그건 서로 기질이 맞나 안 맞나 문제 같아요.

술자리에서의 그 엄마 분위기도 본인은 아마 나름 노력하는 것인데

잘 안되는 것이어서 더 긴장하고 굳어있는 것일 거예요.

말 실수같은 것 하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있는 엄마일수도 있구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자기 시댁 칭찬한다는 걸 보니 정말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같아요. 그걸 본인도 알고 있으니 나름 조심한다고

하는 것이 친근감 없는 사람으로 느껴지고 가끔 제어 안되어

분위기에 안 맞는 말 하고 나면 본인도 속으로 무안하고 더 조심해야지

생각하고 더 경직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실수 방지차원에서 더 존칭을 쓰는지도 몰라요.

영화도 그 엄마는 보고 싶어 했다는 걸 보니 정말 그 모임밖에는

친구가 없지 싶네요.

게다가 외모를 가꾸거나 돌아가면서 사는 차도 한번 안사는 거 보니

경제적으로 좀 힘들거나 남편한테 생활비를 풍족하게 타서 쓰는 상황이

아닌 것 같네요. 이건 도리어 좀 안쓰럽게 생각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자기 가꾸는데는 돈 펑펑 쓰면서 주변인들한테 얻어먹기만 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만 걸어다니는 걸 보니 차 서로 태워주는 품앗이도 못할 형편이어서

극구 사양하나 보네요.

얌체같이 매번 얻어타고 다니면서 밥 한번 안사는 고마운 줄 모르는 엄마보다는 낫다 생각해요.

그냥 서로 편하게 차 굳이 얻어타고 싶어하지 않는데 권하지 마세요.

원글님이 스트레스 받아 하면서까지 그 엄마 굳이 챙기려고

하지 마시구요 다 같이 모이는 자리에서도 되도록 멀리 앉으세요.

일단 그 엄마에 대해 신경을 끄고 모임에 참석하세요.

차 태워 같이 가는 것도 아니니 게다가 그 엄마도 2년이 다 되어가는데

굳이 원글님이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옆에서 챙겨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그 엄마가 원글님 좋아해서 막 들이대고 매일 전화하는 것은

아니니 다행이네요.

그냥 모임의 일원으로만 대하시고 그 엄마의 장점이 보이거나 단점이 참을만해질때까지는

개인적으로 만나는 걸 줄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