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둑도 잘 모르고 (남편과 아이는 조금 배워서 압니다만..) 이세돌에 대해서도 잘몰랐어요..

그런데 이번 경기를 보면서.. 처음 경기에서는 이세돌이 조금 방심했을뿐 다음경기에서는 이기겠지 .. 했는데.. 두번째 경기에서도 이길거라 방송에서도 계속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서 지고마니.. 뭐에 홀린듯 정신이 없더라구요.

사실 속상하고 왠지 원글님 말씀처럼 뭔가 무서워 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오늘 3번째 경기에서..제가 인간이라서 그런지.. 질수밖에 없다고 하는 경기에 도전하는 이세돌의 모습에 감동된다고 할가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아주 멋지더라구요.

바둑경기가 4-5시간정도 진행되는동안... 전국민(?) 아니 전세계인이 그걸 보고 있을거예요.. 왠만한 강심장 아니구서야 그걸 견뎌내는 인내와 집중력이 대단하다 생각되어지더라구요.

처음엔 왜 그런 경기를 승낙햇을가도 했지만.. 새로운 시도와.. 그의 도전이 멋졌고.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해야하나.. 멋진 사람이구나 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예상과는 다르게 알파고에 대한 생각..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이 남는게 아니고.. 치열하게 1200대가량의 컴퓨터와 3일간 최선을 다한 이세돌의 열정적인 모습과 숨죽이며 그를 지켜보던 저의 모습이 많이 떠오르네요..

이렇게 인류가 발전해 나가는게 아닌가 합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고수들이 또 서로의 발전을 위해 맞춰가고 부족분을 채워나가면서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여기저기 언론매체에서는 알파고 구글의 홍보수단이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저는 이세돌의 바둑에 대한 열정과 그의 도전 그리고 천재적인 실력이 오히려 더 기억이 남는건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