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3학년 남자아이이고요.

키우면서 보니 야무딱진 여자아이들 하고는 절대 비교해서는 안되겠더라구요.

책도 많이 읽어주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나름 노력하면서 키웠는데요.

그런데

빠밤

저희 신랑 말로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바보 같다네요.

"사람이 센스가 있어햐 한단다. 눈치가 없는 사람은 참 곤란하거든

그리고 말을 할때는 상대방 눈을 보면서 당당하게 해야 한단다." 하며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친구들이 집에 왔는데

친구들 눈치를 슬슬 보는 겁니다.

나중에 친구들 가고 나서 뭐한거냐고 물으니

"엄마가 눈치가 있어햐 하고 눈을 당당하게 보라고 해서요."

그래서 친구들 눈치를 보고 나름 눈을 맞추었답니다.

환장할 노릇 이지요.

아이가 묻더라구요.

"모듬수업 할때 내 의견이랑 친구들 의건이 안맞을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그때 그때마다 상황이 다른데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지. 니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면 주장도 해야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의견도 어느정도는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내 의견을 따라올 수 있도록 하려면 너의 주장을 이치에 맞게 설명을 잘 해야 하고 "

며칠 후 선생님과 통화 할 일이 있어서

모듬수업때 우리아이가 너무 자기 주장을 강하게 주장해서 다른 아이들이 나가떨어졌다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먹으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인데 우리아이는 인스턴트음식을 먹자는 주장을 했는데 조원들과 반대로 가고 있다가 끝내는 혼자 씩씩 거리면 울다가 교실을 나가버렸다는

아이들한테 왕따 당하기 딱 좋다고요. 

아이한테 물어보니 아이는

"자기 생각을 주장했을 뿐이예요."

"ㅇㅇ 아! 상대방이 이야기 할때는 잘 들어주고 배려해주고 긍정의 반응을 보여주어야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단다"

주말에 친구들이 놀러를 왔는데

자주 오는 친구녀석 하나가

"이모 ㅇㅇ 이가 자꾸 내가 말을 하면 아! 그래? 라고 자꾸 하고 재수없게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내가 널 배려해줄께 하며 그래그래 라고 해서 재수 없어요."

합니다.

참 제가 환장 합니다.

시장에 가서 오이랑 당근을 사 오라고 시켰습니다.

제가 입구에서 당근쏭꺼정 미친듯이 불러주었는데 말입니다.

1시간 후에 집에 왔는데 호박이랑 무를 사왔더라구요.

왜 거 전래동화에 보면 반달을 보면서 빗을 사오라고 했다가 시간이 흘러 달이 보름달이 되자 보름달 닮은 거울 사왔다는 바보 있쟎아요.

책도 많이 읽히고 했는데 항상 국어도 문제를 풀면 핵심파악이 남하고는 달라요.

언제 좀 바보티 안내려나요?

이거 좀 문제 있는건 아닌지.

한번씩 증말 눈치가 너무 없어서 걱정 됩니다.

고집도 엄청 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