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가 챙겨달라는 건데요.

시아버지 생신

시어머니생신

추석

설날

정월대보름

크리스마스(참고로 불교신자임)

부처님 오신날 기도비

시부모님 결혼기념임

친시조부모님 제사비

외시조부님 제사비

큰외삼촌 생신(어머님 큰오빠)

작은외삼촌 생신(어머님 작은오빠)

원래 이거 다 챙기는 거 맞는지요?

저번달에는 현금이 없어서 카느현금서비스 받아서 줬다는

이건 아니다 싶네요.

명절날 큰집에 갔다가 항상 어머님 친척집을 돌아요.

근데 제사란 것이 유교문화권인 중국에서 넘어온 거쟎아요.

중국은 문화혁명 이후로 제사라는건 패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아직

제사상에다가 절하는게 좀 역겨워요.

그게 조상을 받들어모신다는 좋은 의;미이긴하지만

그렇다면 제사 안지내는 외국 사람들은 다 잘사는데

문화가 아니고 미개한 풍속 같다는

친정부모님 욕 안먹게 하려고 시모가 시키는 대로 합니다만

유교문화 지겹네요.

어쩌다 가족끼리 놀러를 가게 되었는데요.

형님은 절대로 시모랑 같이 안간다고 하더군요.

저희도 안가기로 했는데

다 취소했는데

어머님한테 말씀도 드리고

열번이나

그런데

여행가기로 했던날

한보따리 싸들고 여행가자고 새벽 6시에 오셨더라구요.

남편은 그 전날 술먹고 새벽 3시넘어서 들어와서 인사불성이고

그냥 몸만 가자면서

할 수없이 따라나섰는데

절 근처로요.

아무도 없는 귀곡산장에

방을 잡고

산바람이 어찌나 춤던지

심지어는 따뜻한물도 안나오고

도착하자마자

술을 드시더군요.

그런데 시모

싹다 유리컵,집에서 쓰는 밥그릇을 다 들고온겁니다.

헐

여행 많이 다니시는 분이거든요.

저보라고 그러는건지

처음에는 어머님 싸온 정성이라 도와드렸는데

헐

아침 차리고 치우고 점심 차리고 과일 깎고 치우고 저녁 차리고 치우고 술안주 만들고

심지어는 양념도 간장이며 그냥 그대로 큰통 들고 오셔서

박스가 한 열개는 되었네요.

제가 무슨 식당아줌마도 아니고 무수리도 아니고

그러더니 저녁에 술판벌이고 나자 형님이 절대 안가겠다고 하신 이유를 알겠더군요.

시모 술 드시더니 육두문자 나오시고

술먹고 주사 부리시더니

민박집 마당에 오바이트하고

민박집 사장님이

혀를 끌끌 차시며

"색시 많이 힘들겠다. 나도 딸이 있는데 우리딸 시어머니는 얼마나 예의 바르고 깨끗한 양반인지 모른다며 시아버지가 시어머니때문에 꽤 핌들었겠다." 하시더군요.

사장님 왈 요즘은 대학생들도 안저런다며

모르니까 결혼했지

가만히 보니 남편도 좀 부끄러운 눈치 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남편이

다시는 여행 가자고 하지마라고 말했더니

나중에 집에와서

시모가 전화하더군요.

"니가 우리 아들한테 뭐라고 씨부려서 다시는 여행 안간다 하제?"

하면서요.

정말 저 패악떠는 모습 언제까지 봐야 할까요?

다들 얼마나 사시겠어? 하시는데

앞으로 한 오십년은 더 사실것 같아요.

돌아가시란 말은 아니지만

그동안 제가 당할거 생각하니

어디 이민이라도 가고 싶네요.

저는 나중에 아들 결혼하면 저러지 말아야지 싶네요.

무섭고 더럽네요.

해오름이라도 없었으면 어디다 하소연 했겠어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