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속상한 일로 밤거리를 헤매는데 할머니 한 분 오토바이 같은데 아주 큰 박스들 가게 앞에 나와 있는 것들 주워 담고 있으셔요. 그옆에 웬쓰레기 뒤지는 노숙자인가 보니 부부이신 듯 휠체어 탄 할아버지 토 박스 뒤지시네요.
두분이 같이 나오셨나? 휠체어 타고 나오셔서 도움이 되나? 나라에서 요즘 노령연금인가 나온다던데 한 오십은 될텐데 꼭 저런 몸으로 박스 주워야 하나? 그걸로 모자르신가? 그런생각을 하며 지나 쳤지요. 전 무지 아껴 집 사고 세금 낸 사람으로 저보다 덜 아껴 집 못 사고 세금 안 내는 사람은 안 불쌍하거든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도 고개돌려요. 저시간에 인형 눈이라도 붙이지 ‥싶어서요.
그런데 한참 음악들으며 커피 마실곳 찾아 다른 골목도는데 이번엔 다른 가게 앞에서 이번엔 이 할아버지만 혼자 박스를 뒤지시네요. 한손은 못 쓰시고 한손으로 휠체어에 앉아 박스의 테이프를 칼로 자르고 계셔요. 지갑에 돈이 있다는 생각이 들며 꺼내려는데 혹시 기분 나빠하실까 걱정도 되면서 아저씨 하고 만원을 드렸어요. 무표정한 얼굴에 이도 없으신듯 말씀도 못하시나 싶고 ‥그냥 돈만 드리고 휙 돌아 걸었네요. 삶이 힘든 사람들. 생계는 문제없는데도 그런데 또 삶이 힘든 사람들 ‥삶은 그냥 고일까요?
짠짠짠순인데 ‥ 그냥 주절주절하네요.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