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다녀왔습니다.

갈까 말가 고민하다가

그래도 아이 맡겼는데 선생님 인사는 하고와야 겠다 싶어 인사드리러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이쁘신 겁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선생님들은 그냥 수수하고 깔끔하신 인상

이번 담임 선생님은 외국영화배우 느낌 이랄까!

목소리를 들어보니 40대 중후반 인데

화려한 미스코리아 느낌이 나더군요.

성형은 전혀 안하신것 같구요.

똑 부러지고 빠릿빠릿 하시고 이쁘기까지 한 우리 담임 선생님

엄마들 말로는 선생님 좋다고 소문 나신 분이라더군요.

다행입니다.

정말 이번 1년은 안심이 됩니다.

엄마의 직감이란거 있쟎아요.

초1때는 담임이 아이 낳은지 얼마 안되어서 게다가 아기가 심한 아토피까지 있어서 밤새 육아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온 담임이 어찌나 아이들한테 깨살을 부리시던지

그리고 얼마나 엄마들 선물을 덥석덥석 받으시던지

심지어는

어떤 엄마가 선생님 출근하셨을때 육아까지 맡기도 했었다는

남편이고 시아버지고 다 선생님이어서 어디다 고발할때도 없고

진짜 골치 아프더니만

그러던 아이가 벌써 중 3 입니다.

참 다행이라 싶어 마음이 편안합니다.

총회 다녀오길 잘한것 같습니다.

뭐 부탁할 거 없냐며 꼼꼼히 기록하시더군요.

아이 하나하나 다 파일이 있더라구요.

성적고민 이야기를 내비추니

아직 어리고 가능성이 많다며 길게보라고 하시더군요.

무엇을 할건지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하고

잘하고 있으니 걱정 하지마라고 하시면서

제아이 친한 친구들도 다 아시더군요.

아직 한달이 안되었는데

아이말로는 하루에도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아이들이랑 오목도 두시고 과자도 가져오셔서 같이 먹고 점심 먹을때도 아이들 옆에 번갈아 앉아 드신다네요.

청소할때도 시키는게 아니라 같이 한다고요.

늦게 오는 아이 있으면 혼내기 보다 1교시 수업전까지 손을 잡고 교실을 다니신다며

아이들 집에 가고 나면 책상서랍속 책을 살펴보시며 필기는 잘하는지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어 하는지 보시고 첫날 이미 이름을 다 외우고 이름을 한명씩 부르시며 악수를 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첫날인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아냐며

그리고 반장,부반장은 진짜 해보고 싶은 사람 나오라고 하셨다네요.

엄마가 시키는것도 되지만 성적 상관없이 반장,부반장 하고 싶은 사람 다 나오라고 해서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청소 다끝나고 나면 아이들 좋아하는 새콤달콤 입에 넣어 주시고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열일 제쳐두고 아침에는 아이들 잔소리 하지말고아침밥 무조건 먹이고 무조건 잘한다 잘한다 하라고 하시더군요.

아침 컨디션이 학교에서 하루종일 간다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잠을 잘 못자는  아이가 있으면 빨리 말하라고 하시면서

소화가 안된다는 건 분명 교직생활로 볼때 말못하는 스트레스가 있는것이니 바로 문자 보내면 살펴본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피곤하더라도 아이가 자는것보고 나오라네요.

밤새도록 엄마몰래 스마트폰 보고 학교와서 생활 못하는 아이들이 꽤 있다고요.

살면서 이런 선생님 만나기 하늘의 별따기 인데

이번 학년 아이들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