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66년생인데 나이 차이가 있어서 저는 어렸구요
언니가 중학교 가서 펜대와 펜촉 사서 잉크 찍어 알파벳 썼던 기억이 나서요 잉크 병 엎질러서 노트 다 버렸다구 하기도 하고
저도 초등때 바둑판 모양 공책에 띄어쓰기 따옴표 또박또박 쓰고
오선지 직접 그려서 악보 그려갔던 것
중학교 가정시간에 옷본으로 개더스커트나 블라우스 만들던 일
게이지 직접 내서 뜨게질 했던 시간들
지금 보면 그때 그 수업들이 더 알찼던것 같애요
지금 전 프랑스 자수 동양 자수 다 할 줄 아는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프랑스 자수를 돈 주고 배우더라구요
옛날이 참 그리워요 친구들과 학교 담장 넘어 나가 점심시간 내내 산책하고 떠들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웃으면서 이름짓고 진짜 신비롭게도 느껴졌던 그 길이 사실은 대기업 공장 부지의 담벼락 길이었어요ㅎㅎ
매일 같은 시간에 탔던 같은 번호의 버스
우리가 하도 떠들고 웃으니까 시끄럽다고 화내다가 같이 웃어버리던 안내양 언니등
즐거웠던 내 사춘기
지금 너무너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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