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뭐 싸주시는거 좋아하세요.
그게 자식들에게 뭐가 필요한게 있어
그걸 싸줘야겠다가 아니라,
집에 음식물이나 식재료를
냉장고 꽉 차게 쟁여놓는걸 좋아하시는데,
그걸 다 집에서 보관하는데 감당이 안되면
저희집으로 보내십니다.
며칠 전 시어머니랑 전화 통화를 하는데
뭘 보내신다 하길래
다른건 괜찮고 참기름만 보내주세요,했어요.
제가 다 있다고 안 보내주셔도 된다하면
너는 왜 맨날 다 있다고 안 받으려하냐고 하시길래
그렇게 말씀드렸죠.
사실,시댁에서 오는거
그다지 필요한거 오는 적이 거의 없는데,
참기름 하나는 요긴하게 썼거든요.
시어머니가 참기름을 몇 병씩 짜서
집에 쟁여놓으시기도 했구요.
남편이 주말에 시댁 다녀올 일이 있어 갔다 와서
시어머니가 뭘 싸주셨는데,
참기름은 없고,
댁에 있는 쥐포채 무침 한가득과 생선 몇 마리,
통마늘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가져 왔어요.
그걸 보는 순간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남편은 시댁에 가면 시어머니 반찬을 잘 먹는데,
희한하게 집에서는 내놔도 그 반찬 안 먹어요.
시댁에선 잘 먹으니까
당신 아들 먹으라고 싸셨겠지요.
요즘 제가 악관절 치료 받아
그런거 못 먹는거 아시니
시어머니가 저 먹으라고 보내신건 아니겠지요.
애들도 쥐포채 좋아하지도 않구요.
그리고,생선…
남편이 집에서 냄새난다고 생선 못 굽게 하고
저희 애들도 비린내 난다고 생선 안 먹어요.
그리고,통마늘을 그리 무지막지하게 많이 보내셔서
까느라 고생은 할텐데
그거 다 무엇에 써야할지 고민이네요.
매번,우리 식구들한테 필요도 없는건 잔뜩 보내시고
정작 필요한건 안 주시니,
순간 짜증이 확 나네요.
제가 갱년기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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