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수업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어요.
한 6~7년 정도 전이었나봐요.
당시 저는 40대였는데,
20대도 있었고,30대도 있었어요.
40대는 저 혼자였구요.
수업이 저녁에 있어서
끝나고 함께 차를 마시기도 했어요.
두 번 정도는 술을 마신 적도 있구요.
단톡방도 만들었구요.
제가 외모도 좀 동안인데다
마인드가 젊은 애들이랑 크게 불편할게 없어서
(제가 모르는 세대 차이가 전혀 없진 않겠지만)
그 사람들도 큰 불편함 없이 저를 대했고
저도 그랬어요.
수업 자체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토론 비슷하게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수업이라,
더 그럴 수 있었던 듯 해요.
그 수업은 한 1년 쯤 정도 하다 마치게 됐는데요.
그 뒤로도,모임은 계속 됐어요.
6개월에 한번도 만나고,
1년에 한번도 만나고,2년에 한번도 만나요.
만나면 서로 넘 반가워하고,별별 얘기 다 해요.
만나면,
일상에 관련된,그동안 살아온 얘기도 하고,
각자 일에 관한 얘기도 하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어느 책이나 영화 같은
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도 하고,
본인의 가치관에 관련된 얘기도 해요.
톡도 한두달에 한번,
각자에게 특별한 일이 있으면 꼭 하게 돼요.
서로 소식을 알리면
축하해주기도 같이 슬퍼해주기도 하고요.
그렇게 자주 만나지도 않고,톡도 자주 안 하는데,
그냥 끝나는 인연인가 싶다가도,
잊을만 하면 모이게 되고,
잊을만 하면 누군가 톡을 올리면서
그렇게 수 년간 서로 연락은 이어오고 있어요.
저랑 비슷한 다른 또래들 모임은
계속되면 계속되는거고
깨져서 안되면 안되는거고,
계속되면 연락도 평소에 자주 하고(톡이든 전화든)
또 얼마 뒤에 서로 다시 연락할거라는
예상이 되는데,
이 모임은,톡을 하거나 모임을 해도
이게 마지막인지,
이 다음에 다시 연락을 하게 될런지,
친한건지 안 친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모임 있는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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