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은 괜찮았는데 또 시댁일이 생기니 속이 시끄러워져 다시 해오름에 속풀이 하러 왔어요

요즘 해오름엔 속풀이글도 별로 안올라오고 예전과는 많이 시들해진 느낌이지만

네이트판이나 미즈넷은 보는사람이 너무 많아 부담되고 해오름이 딱이란 생각이예요

전 세며느리중 둘째 며늘이에요

남편과는 결혼 18년동안 2~3년 주기로 주말부부를 하고 있구요 지금도 주말부부예요

남편이 이토록 효자란걸 알았다면 전 결혼을 안했을거예요 아들로서는 최고지만

남편감으론, 애들 아빠로서는 아무 역할도 없는. 정말 힘들었어요

첫째며늘인 울형님은 정말 천사예요 결혼내내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불평불만 없는 착한...

전 그냥 평범한(아니 좀 많이 당당하고 자기주장 강한...) 직장인

막내는 그냥 평범한 요즘 세대 며늘(시댁 제사에 오고싶음 오고 안오고 싶음 안오는-정말 부러운 성격)

시아버지의 병치레로 서울권 병원을 두달마다 모시고 가는 일을 제 남편이 도맡아 했어요(6년 넘어가네요) 효자죠 물론 아들셋 다 효자예요

내아이가 아프거나 등등으도 단한번도 연가도 안쓰고 시골출신이라 휴가개념도 없는 남자라 전 변변한 여행도 못가봤어요

그런 내남편은 시댁일은 연가를 쉽게 써서 제가 맘고생이 좀 있었지만 6년넘으니 그러려니 해요

이제 병치레가 끝나가나 싶었는데 다리아프다는 아버님을 비수술치료한다고 남편이 병원알아봐서

또 서울로 일주일에 한번 병원을 모시고 가고 있어요 주말부부라 본인이 모시고 가야하니 토욜 진료로 예약해서요.

남편만 멀리 있고 저흰 다 지방소도시에 가까이 살아요

아버님은 둘째인 울남편만 병원모시고 다니는게 서운하답니다. 다른 아들들도 번갈아 가길 원하시죠

저도 남편한테, 시댁형제들한테 서운하긴 하지만 남편이 시작한 일이라 뭐라 말할 입장도 아니긴 해요

전 주말부부인데 토욜 하루종일 남편은 병원모시고 가는일에 매달려있어요 일욜은 피곤하니 하루종일 자야하구요

고등 아들들은 때가때인만큼 절 너무 힘들게 하고요 아빠란 사람이 없는게 집안의 평화긴 해요

본인이 본인부모에게 효도하는거니 뭐라 말할 수없는 그런게 있었는데(남편말이 시아버지 완치되면 그담 시어머니.

그리고 울엄마까지 모시고 다닐거래요)

제아들이 그러더라구요 할아버지보다 외할머니 다리가 더 아프다고, 가족을 포기하고 효도한 하는 아빠라고.

남편은 놀란 눈치예요 서운해하는 제 눈치를 보긴 하지만 아들이 그렇게 까지 말할줄은 몰랐던거죠

남편의 효도하는 모습을 본 내 아들들이 나한테도 효도할거라 말하던 남편이거든요

전 제 며늘이 저처럼 맘고생하는 거 정말 보고싶지 않아요 내가 죽을만큼 아파도 내 아들은 자기 아내에게만 사랑을 쏟았으면

좋겠단 생각이예요

울엄마 아빠도 시부모님만큼 아프죠. 당연히.

친정엔 효자가 없어요 다들 자기 사느라고 바쁜. 그나마 내가 시간여유도 있고 돈도 많아요

남편처럼 나도 부모님께 효도할 여건이 충분하죠

근데 전 부모님이 불쌍하긴 하지만 애증이 있어요

흔한 레파토리긴 하지만 아들만 위하는. 내겐 정말 서러운 기억만 주신 부모님이죠

이제 늙으니 나한테 의지해요 이래저래 괴로워요

물론 전 최대한 효도를 하고 있어요 남편처럼은 아니지만요

남편은 지금의 내 마음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요 예전엔 이런 날 철없어 그런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서운해하는 날 이해는 하더라구요 많이 발전한거긴 해요

돈도 내가 항상 더버는데 이기회에 남편을 시댁에 버릴까 까지 생각이 들어요

남들은 휴가계획 세우는 마당에 전 항상 시댁 병원, 시댁 제사 이런 주제로 대화만 하고 있고.

내아들 입시, 내아들 시험 이런 대활 해야 하는데.

그저 생각해낸게 남편이 주말에 시아버지 모시고 병원가면

난 친정가서 부모님 맛난거 사드려야지 하는 생각이네요 내아들들은 그냥 집에 방치된채.

울아들은 울집처럼 최악의 가정이 또있겠냐고 하네요 아들과 아빠의 관계는 아예 최악이라 대화가 끊긴지 몇년이고.

모든게 허무하네요 갱년기도 오는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