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시댁, 정확히 말하면 시아버지 때문에 괴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남들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말하지만 저는 시아버지가 너무너무 심보가 고약하셔서

저를 괴롭혀왔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최근에는 거의 안 보고 사는데 (생신2번,어버이날,설날,제사1번 공식적인 만남 외 5번 정도로 일년에 열번 정도)

만나기 전에 너무너무 떨립니다.

숨이 막히고 온몸이 차가워지고요.....피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요....다리에도 힘이 풀려 걷기도 힘들구요.

어머니랑은 사이가 좋아서 전화통화를 자주 하는 편이예요. 그럼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시아버지의 음성에도

소름이 끼칩니다.  어머니랑 통화하면 옆에서 꼭 뭐라 뭐라 합니다. ㅠㅠ

항상 부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멘트, 항상 나무라고 뭐라 하십니다.

남편도 그런 아버지를 싫어하면서도 천륜을 거스를 수는 없어서 그냥 맞춰주는 편입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노예처럼 사셨구요....지금은 경도인지장애가 와서 약간씩 기억을 못하시는 상태입니다.

아이들도 할아버지 앞에서는 긴장상태입니다. 교장선생님 훈계를 1시간 정도 듣듯이 아무 말없이 듣고 있습니다.

식사하는 내내 훈계하십니다.  우리 아이들한테 5만원이나 10만원 주실 때가 있는데 그것으로 본인의 권위가

산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근데요....요새는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차오르고 얼굴이 붉어집니다.

저한테 고함지른 일도 많고 뭐 집어 던진 적도 있으시고 "나가" 하고 명령한 적도 있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네요.

제일 마지막으로 고함지른 것은 올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음식을 다 해가지고 가고 케익과 50만원씩 든 봉투 2개

준비해 갔는데 아이들 있는데서 저한테 고함을 지르시더군요. 그것도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요....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전문직종에,가정적이고 저를 많이 배려해주고 아껴줍니다.

아버님은 아들이 부잣집(1000억대 부자 ㅠㅠ)에 장가갈 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못 갔다는 얘기를 몇번 하셨어요. ㅠㅠ

아............이거 좋아질 수 있나요? 점점 심해지는데요....아침에 어머니랑 통화하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아직도 진정이 안되네요.

제가 싫어하는 것을 본인이 아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이나 어머니한테 제 욕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ㅠㅠ

저 같이 시아버지 때문에 힘드신 분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