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만2세가 되기전에 이혼해서 여태 혼자 키워왔습니다.

저는 영어학원을 운영하고서 아이에게 모범적이고, 책임감 있는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려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또 저의 노모에게도 아이 보는 앞에서 효도의 모범을 보이고자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아이는 점점 커 가면서 제 눈을 속여가며 제 수업에서조차도 과제도 안하고, 공부도 안해서

학원아이들 앞에서 제가 망신을 당하기가 한두번이 아니였었죠 ..  

맨날 휴대폰 게임만 하며, 제가 일이 끝날때까지 아이는 밖에서 돌아다니며 놀다 들어오는..

점점 “무책임한 전남편의 모습”을 닮아가기에 너무도 치가 떨려 휴대폰도 망치로 두 번이나 내려쳤고, 체벌도 많이 했습니다.

초등때 영재원에서 발탁되고, 지역구에서도 최고상을 받던 아이가, 초등 고학년때부터 공부를 하지 않아도 실력이 나오다보니, 아이 스스로 우습게 여기더니,

중학교에서도 역시 공부를 우습게 여겨 학교 성적은 물론

그나마 수학적으로 믿었던 영재학교,과학고 시험탈락은 당연한 결과였고,

고등이 된 현재는 학교 성적은 바닥을 치기까지 이르렀고,

학원은 다닌다며 저 몰래 놀고..밖에서 밥도 못먹고서 11시간을 일하는 저를 아이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어쩜 아이 자신은 집안에서 제가 꽁꽁 숨겨놓은 패드며, 노트북이며 귀신같이 찾아서 저 몰래 새벽까지 게임과 유트브 등에 빠져 시험기간에도 공부를 제쳐두고 게으르고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일한 전남편의 천성을 더욱 빼닮아 저의 야단과 체벌, 폭언의 정도가 제 스스로가 싫을 정도로 선을 넘어 버렸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공부를 잘하라고는 이제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서 성실한 사회인이 되길 그리고 책임감 있고 생각있는 한 남자사람이 되어

좋은 남편이 되고 좋은 아빠가 되길 바랄 뿐인데,..

어쩜 제 아빠의 유전자만 몰빵한 제 아들의 미래가 너무도 불안하고 참담할 뿐입니다.

제가 올해 50살입니다..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지도 기약없이..저의 노년을 대비하기도 벅찬데,

비젼없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인으로서 살지 의문인 제 아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의 우울증과 분노의 원인은 늘 제 아들이었습니다.

아이와 상담도 가보고, 정신과 약도 먹어보고, 타일러도 보고, 외가 식구들과 대화도 해 보기 했으나...

정말 그때 뿐이었습니다.

어젯밤은 정말 제 삶과 현재 고2인 아들의 삶에 대해 이제는 엄마로서 더 이상 내려놓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다른 지방에 사는, 재혼조차도 이혼해서 2명의 배 다른 자식을 데리고 사는 전남편에게,

 제 아들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빠와의 그동안 교류가 없었던 아이고 고등학교2학년까지 살던 곳을 떠나

완전 다른 곳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제가 끝까지 엄마로서 지켜줘야 한다는 걸

알고서 지금껏 싸워서라도 있었는데..

제가 너무도 무책임하고 매정한 엄마라고 욕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서도 싹수가 노란 아일 더 이상 제 의무만을 희생하기엔 재혼하지 않고

아이만을 위해 앞만보고 살아온 지금껏 18년의 제 삶에,

더 이상 저와 뜻을 함께 하지 않겠다는 아이를 잡지 않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