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재수해서 아이를 대학에 보냈어요.
재수해서 성적이 많이 올라
현역땐 원서도 못 넣어 봤던 대학 가게 됐죠.
솔직히 아이가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를 안 하다시피해서 속을 끓였는데,
재수하면서도
가끔 학원 자습 시간에 잠도 자고
학원 갔다오면 공부는 전혀 안 하고
게임이나 인터넷 쇼핑하고 있어서
좀 다투기도 했죠.
그래도,고등학교때 처럼 대놓고 놀진 않고 공부하고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이 현역으로 지방대 가서
친구랑 노느라 시간 뺏긴건 없었네요)
결과가 좋아서 안심하고 감사해했는데,
사람 욕심이란게 그런건지,
등록한 대학 안정되게 최초 합격했지만
장학금은 못 받고 가는데,
최초합격자의 반 정도가 빠져나가니,
등록 안 한 최초합 애들이 첨부터 이 학교 안 썼으면
장학금이라도 받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나
저희 아이가 등록한 학교
장학금은 최초합 등수로 매겨서 주거든요.
최초합 등록 안 한 애들 빠진 후 등수 매겨서
등수대로 장학금 주는게 아니라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망설였던 다른 상위 대학은
삼수할까 겁이 나서 못 썼는데 의외로 구멍 나서
썼으면 합격했을건데,
등록한 학교는
아이 점수로 들어오긴 안정권으로 들어왔는데
장학금은 못 받으니,
어짜피 장학금도 못 받는거,
상위 대학 질렀으면 갔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기네요.
그러면서도 드는 다른 생각…
제가 고등학교까지는 지방에서 다녀서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고향에 살아요
(지방 도청소재지예요).
친정 부모님은 고향 뜨셔서
동창회할 때나 고향엘 가는데요.
각계각층의 친구들이 있어요.
의사,교수 등 전문직들도 있지만,
장사하거나 사업하는 친구도 많고,
농사 짓는 친구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어요.
공부 잘 했던 친구도 못 했던 친구도 있지만,
학교 때 공부 못 했어도 가족이랑 알콩달콩하며
밥벌이 하며 학벌 그런거 개의치 않고
다들 잘 살고 있는데,
나는 뭐 때문에 애들 공부에 집중하며
아둥바둥 살았고
또,대학이 원이라면 대학 붙었으면 됐지,
내가 저런 일로 복잡하게 생각할게 뭐 있나,
하는 생각이 한편으론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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