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언니 아들 결혼식이 있었어요.

제가 멋하고는 아~~주 무관한 사람이라 옷이 별로 없어요.

입고 갈옷도 없고 어찌 있는 옷을 맞춰입고 가나~~...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과하진 않지만 본인이 필요하다 생각되면 집안 살림살이들을  잘사요..

문제의 그날 아들에게 전화가 왔어요..집에 냄비가 택배로 왔고 반찬통도 있다고..

전 냄비를 사니 반찬통은 사은품인가보다 생각했어요.

보험 선물로 받은 냄비 손잡이 덜렁거린다고  냄비를 다 버리고 새냄비를 사놨더라고요.

본인도 좀 머쓱해 하길래 그래..집에 쓰는걸 사는데 참자!!!!...했는데

반찬통이 사은품같지가 않은거예요...무심결에 이거 산거야? 했더니 "응" 하는 거예요..

그 말에 꼭지가 확!!!!!! 돌았어요...글라스박스 유리반찬통 여기저리서 얻어서 잘쓰고 있는데

그림만 예쁘고 속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도기반찬통을..

큰방에서 편한옷을 갈아있는데 반쪽칸의 내 옷장이 서럽기도 하고  내가 이리 구질구질 살필요가 있나 싶어 ..

그동안 버리지 못한 옷들을 다 바닥에 내팽개치며 꺼냈습니다.

10년전 형님이 입다 준옷 언니가 준옷..여기저기 얻어 온 옷에 10kg 이상 몸무게가 늘었으나 버리지 못 한 옷부터

뚜껑없는 반찬통...결혼때 언니한테 얻어온 그릇...여기저리 사은품으로 받아 어울리지 않는 그릇..

다 꺼내놨더니 거실 한켠이 산이 되더군요.

그 김에 입지도 않고 쓰지도 않던 물건 정리 한번 확..했네요. 그러고 나니 옷장이 텅!!!

그리고 옷이 없다 쇼핑을 가자 했어요...결혼식에 내가 이러고 구질하게 가지 않으리란 다짐으로..

퇴근후 늦게 간 쇼핑몰이라 문 닫을까 걱정하며 첫번째 가게에 들어가 코트, 바지, 블라우스, 니트 윗도리 이렇게 샀는데

옷값이 "70만원"  후덜덜....정신없이 고르면서 옷가격은 못봤다는...

시간은 촉박하고 애라 모르겠다 나도...돈한번 써보자 결재했는데

아.....구두도 하나 샀더니 거즘 90만원 돈이....할부라 이게 몇 달 가네요...딱 2번 입었는데...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홧김에 저지른 할부가 결재 할때마다...속이 쓰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