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을 차리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성격이라면

착하기만 한 남편과 만나 결혼까지 하지 않으셨을테고(죄송..)

아부가 통하는 친정모에게 마음상처받으며 휘둘리지 않으셨을테니

원글에게 '친정에게 바라고 기대하지 말고 받을 것 받고 실속을 차리라'는 권고는

그림의 떡 같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마 처세법을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해도(가르쳐주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못할 겁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못할 거예요. 가르친다해도 강아지가 꿀꿀거리지 못할 것처럼요.

남편만 서있는 가난한 시댁이 주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밑빠진 독의 상황에서

집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살림 보내달라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교육비 대달라는 것도 아니고

친정이 그나마 마음편한 위로가 되어주면 좀 좋으련만

형편에 비해 나름 친정에게 할 도리를 한다지만 자신들의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원글로서는 아픈 상처인 시댁의 경제적 곤궁을 이유로 무시하고, 험담하고, 차별두고...

아픈데를 쑤시고 재뿌리는 가족이니

힘들고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경제적 차이에서 오는 집안 대소사의 자기 몫이 다름에 따라 홀대하는 사람이라면

그에대해 서운하게 여기지 않는 게 좋아요.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건데 서운할수도 있죠, 근데 그건 내 입장이고요,

상대가 내 입장을 온정적으로 봐주면야 마음아픈 사람이 나오지 않겠고 문제되지 않을텐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것 같아요. 아무리 친부모, 가족이라 하더라도요.

형편 어려운 자식 입장 배려해주는 부모가 아닌 것에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경제적 부유/가난에 따라 사람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그런 태도에 특히 상처가 클 수 있어요.

사람이 다 같지 않다는 것, 알면서도 현실에서 적용이 잘 안되기도 해요.

그래서 사람관계가 쉽지 않는 것 같아요.

가난하다고 무시하면 안되는게 맞는 건데, 무시해요. 부담스러워하고요.

심지어 형편 어려운 형제가 안쓰럽다기보다는 미래의 도움줄 상황 등에 미리부터 방어하는 마음도

불편하지만 인간이기에 있을 수 있고...

친정가족들의 무시와 차별에 대해 아파하지만 마시고요

아프면서도 해야할 건 해야 더 아프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게시판에 쓴 글은 이러한 마음에서였으리라 봅니다.

무시와 차별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내 마음이 이렇다...표현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무시와 차별은 은근하지만 분명하고 지속적이라 공동체 안에서 소수와 약자에게 상처가 곪아요.

아이들에게까지 무시와 차별이 갈 수도 있는데 그건 더 마음 아프잖아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에,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은 잘 변하지 않아요.

더 큰 아픔을 예방하는 것 외에는 큰 효과가 없지만, 표현해야 알지 않겠어요.

떵떵거리고 잘 살게 되면 저절로 해소될 무시와 차별인데

그게 쉽나요.

갑질하는 사람들이 약자를 배려하고 사랑하면 해결될 문제인데

그게 쉽나요.

암만 봐도 이건 아닌데 싶으면, 나부터 내 아픔 관리하면서

나부터 고쳐나가고 나부터 개선해가면

다음에 오는 시간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라면 친정과 주고받는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 아이들과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집중할 거예요.

눈물흘리지 말고 힘내세요. 원글 잘못한 거 없어요.

지금 당장은 가난이 내 곁에 머물수는 있지만

내가 가난안에 살지 않도록 힘내세요.

형편이 어렵다고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해서 그래요.

열심히 사시어 부자 되시고요, 마음도 부자가 되어

어려운 사람 살필 줄 아는 그런 앞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