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다니는 딸이.. 책도 많이 읽고 나름 도서록도 잘 쓴다는 소리를 듣긴 한데... 아직 저학년이여서 제가 보기엔 그냥 무난하게 쓰는것 같아요.. 내용은 충실하지만 느낌점은 재미있었다.좋았다.. 짧게 쓰는걸 보면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게 아직 서툴게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좀 더 체계적이고 자기 표현도 잘 쓸쑤 있도록..
독후감이란,.글짓기란... 이런식으로 써야 한다는 초등학생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이해할수 있는 책이 있나 궁금합니다..
조금만 가르쳐주면 잘 할것 같은데.. 그 방법을 책으로 읽으면서 느꼈으면 해서요...
꼭!! 독후감,글짓기 잘쓰는 방법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릴게요..
상담문의답변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다니는 따님을 두셨군요.
한참 자아가 발달하고 그리고 활동성도 높아져서
자신감이 생길 나이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 정도라면
2학년으로서는 베스트 입니다.
그런데 느낀 점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분이이 제대로 써지려면 최소한 초등 5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
주변을 관찰하면서 가치관을 두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하고
그리고 사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느낀 점이라는 것이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추해봄으로써 감정 또는 이해의 정도를 표현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아직 어리지요.
이때의 느낀 점은 좋았다 싫었다가 주된 느낌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표현할 때 좀더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면 누구를 만났을 때 좋았다면
"외할머니가 오실 때 처럼 좋았다" 라고 표현하거나
공부가 하기 싫었다면
" 공부를 하는 것은 내가 싫어하는 호박을 먹는 것처럼 싫다"
라고 하는 방법이죠.
이러한 표현력은 좋은 문학(창작동화)를 읽음으로서 발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표현을 마침내 쓰게 될 때 스스로 대견해하면서 더 많은 표현을 하려고 하게 되죠.
따라서 지금 연령에서는
어머니가 "좋았다" 라고 써 있다면 무엇처럼 좋았어?
언제 처럼 좋았어?
하고 물어봐서 그 대답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또 만약 답을 못하면
엄마가 좋았던 경험을 들려주면 난 그때 처럼 좋더라 너는 어때?
하고 물어봐 주세요.
자기 표현을 잘 하는 누군가를 가까이 둘 수록
특히 부모님이 자기 표현을 잘 할 수록 아이도 잘 할 수 있어요. (물론 성격상 안 하는 아이도 있긴 합니다만 )
이 시기에는 독후감을 쓰는 논리적 체계적인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굳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메뉴얼에 따르기 보다는 많이 생각할 기회
즉 엄마나 아빠와 같은 책을 읽고 느낌을 교환함으로써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독후감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글짓기를 하게 할 때
이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너는 그 소재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
네가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봐라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아무 감동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면 저는 글짓기든 독후감이든 대충 쓰라고 합니다.
준비되는 않은 글, 감동없는 글은
글자 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독후지도의 책보다는 일기와 관련된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모든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아이들 또래가 느끼는 단편적인 느낌이 솔직한 책이 좋습니다.
일기 또는 시 를 읽으면 자기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대상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내가 처음 쓴 일기/ 보리
신기한 식물일기(이것은 관찰 읽기지만 관찰을 통해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서 - 논리적 사고에 도움을 줍니다)
콩 너는 죽었다/ 실천 문학사 ( 시입니다만 솔직한 표현이 좋은 책입니다. )
달팽이는 지가 집이다. / 푸른 숲
그밖에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으로
무민 시리즈를 추천드립니다만 .. 아직 연령이 되지 않아서 대신 메이와 가부 시리즈(그림책 입니다) 를 추천합니다.
메이와 가부 다음에는
코로보쿠로 시리즈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에 무민 시리즈까지 읽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독후나 글짓기를 잘하려면
생각을 많이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생각은 책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부모님과 아이가 많은 대화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표현 역시 부모님이 좋은 표현 엉뚱한 표현을 자주 사용해주면 좋습니다
특히 저학년에는 책보다 역시 상호작용이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