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세 초등 2학년 올라가는데요. 책을 7세까지 많이 읽지를 않아 8세 들어서 책도 많이 사주고, 많이 읽히고 있는데 책을 건성건성 읽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읽으면서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잘 물어보지도 않고, 내용을 물어보면 잘 알때도 있고, 잘 모를때도 있고 ... 일일이
확인할려고 하니 아이도 싫어합니다. 확인은 안하고, 천천히 제대로 읽으라고 예기는 해주는데 막막합니다. 독서지도를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학습지 책읽기를 하고 있는데 싫어하는 아이 겨우 이끌고는 있습니다. 긴책은 가끔 읽어내려가고 있는데, 제가 읽어주고 하면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독서지도를 좀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독서에 대해 아이에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독서가 하루아침에 되는것도 아닌것 같아 문제집도 풀고 있기는 한데, 모르는 어휘가 나와도 물어보지를 않습니다. 저한테 혼나고는 지금 물어보기는 한데 어휘량도 많이 부족하구요. 그래서 일반 문제집에 어휘문제집을 같이 풀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졌군요. 그리고 선생님 수학 초등용 전집도 추천 바랄게요. 그리고 2학년이 되는데 2학년때는 어떤걸 읽혀야 할까요?
상담문의답변
안녕하세요.
1학년 아이군요.
1학년은 학교에 입학은 했으나 실제 아이에 따라서는
학령기가 아직 되지 않은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느려보이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차차 해당 연령의 아이들과 비슷해지지요.
그리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되는 부분이 있
어서 혹시 어렸을 때 자주 물어보고 그러지 않은 아이라면
나중에도 잘 물어보지는 않는 편입니다.
또 하나 아이가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릴까봐 그러
기도 합니다.
틀리면 상대가 퉁박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차라리 물어보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아이가 자주 물어보게 하고 싶으시다면
아이의 작은 질문에 답을 해주시기 전에 좋은 것을 물어봤다고 칭찬으 해주시고
또 엄마가 모르는 것을 물어왔을 때, "아 나도 잘 모르는데 같이 한번 찾아보자"
하는 식으로 해주시면 엄마도 모르는 게 있구나 그러면서
아이가 질문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또 자신이 모르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면
지식의 탐구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독서지도를 할 때, 지금은 논술이나 수능을 위한 것이 아니어서
즉, 시험대비를 위한 것이 아닌 어느 정도는 습관교육과
어느 정도는 지식에 대한 경외를 가르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지식을 사랑하게 하려면 즉, 독서를 사랑하게 하려면
내가 하는 독서가 테스트를 위한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서 독서를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도 독서를 즐기게 되는 순간이 올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하는 독서가 자기가 알고 싶었던 것을 제시해줄 때
그 즐거움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의 학업에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면
차라리 독서지도 팀 과외 등을 통해서 지도하시는 것이 좋고
만약 단순히 책을 잘 읽고 즐기기를 원한다면
보다 쉬운 책들, 그림이 많은 짧은 책들 을 읽었으면 합니다.
질문보다는 엄마가 읽고 엄마의 느낌을 가끔 들려주는 식이 좋고
아니면 엄마가 소리내어 읽어주고
중간 중간 엄마의 감탄이나 느낌을 전하면 좋습니다.
이때도 엄마는 절대로 아이게게 가르치려고 교훈을 이야기하려고 들면 안됩니다.
누구도 자기를 가르치려는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요.
많은 이들이 고민 상담을 할 때,
애초에 이미 자기 생각에 어느 정도 지지해줄 사람을 선택하여 상담한다고 합니다.
즉, 상담하고 질문하는 사람은 새로운 솔루션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문의를 하는 사람의 생각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고
질문에 대한 힌트를 주기를 원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달콤한 말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아이가 하는 질문에 격려해주고
만약 격려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면 " 글쎄.. 한번 엄마도 생각해봐야겠다"
식으로 말하면 아이도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생각해보겟다는 이유가 뭘까 하며
자기도 한번쯤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어휘량은 갈수록 늘어난답니다
어휘 문제집으로 해결 가능 한 것이 아니라
(문제집은 문제 풀고 나면 잊습니다. ㅠㅠ)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것도 고급 언어를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가족의 언어로는 부족하고
책 속에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모습을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가족들도 고급 어휘를 많이 사용하셔야 하구요...
특히 한자어들도요.. 고자성어도요..
<그래서 이런말이 생겼대요> 시리즈 모두 추천드려요
속담이나 한자말 외래서 고사성어 만화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어휘를 만나
게 된답니다 ^^
동시를 집에 붙여 놓는 것도 좋습니다.
벽에다가 예쁘게 쓰셔서 여기저기 붙여주세요.
읽고 이게 무슨 말인가 생각도 하게 되고 좋아요.
또 시어는 고급어휘가 많이 나오고요..
특히 화장실 벽에 붙여 놓으면 아이가 앉아서 일보면서 글을 읽고 생각해보게 되죠.
지하철의 '오늘의 시' 처럼 말이에요.!
<참 좋은 동시> 추천드리고.
그밖에 서점에서 시집 한번 둘러보시고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있으시면 골라서 1권 정도 구매하시고
벽에 붙여놓아주세요~
이렇게 하다 보면 차츰 늘게 되지요..
아이가 힘들어 한다면 아이에게 맞는 수준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차칫 엄마가 원하는 목표에 급급해하면 아이가 나중에 힘들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엄마와도 정서적인 거리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엄마이시니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