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만큼은 영어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많은 분들이 아이들 영어에 신경을 쓰고 계십니다.
시작 시기와 방법이 다를 뿐이지 정말 많이 아이들이 우리 세대와 비교하면 정말 어린 나이부터 영어를 접하고 있죠.
영어 학습의 왕도가 없다는 건 비단 성인 영어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영어는 우리말과 같이 하나의 언어고,
언어의 특성상 자주 접하고 사용해야 유창해지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가끔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은 경우도 없진 않습니다...) 개중 가장 나아 보이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톡 까놓고 얘기해서 일주일에 하루 20분에서 1시간씩 선생님과 수업을 하는 걸로 영어가 술술 나올까요? 영어학원이나
유치원에서 몇 시간씩 놀다 오는 걸로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이들은 쉽게 배우는
대신 또 쉽게 잊는 특성이 있거든요. 돈 들인 당시에는 반짝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안 하면 다시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면 그만큼의 교육비를 무한정 대야 한다는 얘긴데... 애고~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_-
아이가 아직 어려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시키는 건 이르지 않은가 싶은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엄마
혼자서는 무리다 싶어 특정 기관이나 선생님께 의지하기로 했다면 돈 들인 만큼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야 할 텐데 그
방법이 뭘까요?
그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할
필요까지는 없고,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접하게 하면 충분하다 싶어요. 어차피 1~2년에 끝낼
게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영어에 자신이 없는 보통 엄마가 어떤 방법으로 영어 노출을 도와줄 수 있느냐가 문제겠죠?
아시다시피 비디오, 오디오 테이프, 씨디롬, 그림책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이 모두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걸 테고, 이 중 어느 걸 가장 주된 방법으로 하느냐는 아이의 성향이나 부모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왜 그림책인가? 그림책 읽기의 좋은 점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에 그림책 읽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굳이 우리말로 된 책에 국한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어 그림책도 우리 그림책과 함께 갓난 아기 때부터 읽어 줬지요. "영어 그림책을
많이 읽어 줬더니 영어도 잘 하게 되었다..." 뭐 이렇게 되면 더 바랄 게 없겠고, 혹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책을 다양하게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뿌듯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영어 그림책을 접한 지가 벌써 만 4년 반이 되었는데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말, 영어에 상관없이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영어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거든요.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소득이고, 그림책을 통해 스스로 영어 읽기를 깨치고, 영어로 자기 의사표시도
제법 하게 되었으니 만족할 만 합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몇 시간씩 책을 쌓아 놓고 읽어 줬던 건 아니었고, 꾸준히 하루에 한두 권씩이라도 챙겨
읽어준 게 쌓이고 쌓이니 무시 못할 효과를 발휘하는 군요.
영어 그림책을 활용해 영어에 접근하면...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영어 그림책을 접하다 보면 책을 좋아하게 됩니다.
우리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영어 그림책 또한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많죠. 들춰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어 그림책을 이용하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이도 책에 재미를 붙일 수 있어요.
학습이라는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영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을 학습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책을 교과서처럼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책 그 자체로 즐기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영어로 쓰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어 그림책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게
되고, 책을 읽으면서 영어도 알게 모르게 배우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림책을 통해 단어를 익히면 단어만 따로 가르쳤을 때보다 훨씬 더 쉽고,
그 쓰임새를 다양하게 익히게 됩니다.
아이들한테는 그림이 글보다 더 많은 걸 이야기해 줍니다. 'Bear'가 곰이고, 'is sleeping'이 자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해 주지 않아도 곰이 늘어지게 자고 있는 그림이 그 설명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굳이 영어를 우리말로
바꿔 이해할 필요 없이 영어 그대로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하게 되죠. 따로 단어의 의미를 알려 주지 않아도 여기 저기서
같은 단어를 접하다 보면 저절로 그 의미를 깨치게 되고요.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문형을 접하는 것은 향후 큰 영어자산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문법을 늘 염두에 두고 말하고,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간 접했던 많은 문장을 통해 얻은
'감각'으로 말하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좋은 문장을 많이 접해 보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영어 home schooling, 나도 할 수 있을까?
영어를 잘 못하는 엄마가 아이 영어 홈 스쿨링을 한다면 너무 무리일까요? 홈 스쿨링이라고 해서 엄마가 영어 단어나
문법 설명을 하며 직접 가르치는 게 아니랍니다. 어떤 자료를 접하면 좋을지 결정하고, 아이의 파트너 역할을 하면 되는
거니까 조금 쉽게 생각해 보세요. 아래에 해당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영어에 (혹은 아이 영어교육에) 관심은 있다.
가끔이라도 서평을 참고하거나 서점에서 직접 보고 단행본을 구입해 준다.
가끔이라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다.
아이 영어교육을 위해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점
조급해
하지 말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자.
영어 그림책을 읽어 준다고 아이 영어 실력이 단 번에 좋아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겁니다. 또, 아이들의 영어 발달 속도는 제각각 이기 때문에 비교는 금물이라는 것.
전반적인 영어발달 과정만 참고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에 대해서는 초연해집시다!
왜 영어를 일찍 접하게 하려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아이들의 유아기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를 영어에만 집중 투자할 수는 없겠죠. 왜
영어를 일찍 접하게 하려는 건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영어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를 한꺼번에 모두 잡으려 하지 말고, 유아기 및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일단 듣기에 치중하시길...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라고 하면 읽기 연습을 시키는 걸로 많이 오해하시는데 읽기가 아니라 "영어로
듣고 이해하는 연습"을 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가 읽어 주거나 테이프를 들려 줘야 하는 거죠.
이 점은 꼭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
다음 번에는 본격적인 영어 home schooling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 아이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요령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시작 시기와 처음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 부분도
한 번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그럼~ ^^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영어 그림책을 접하다 보면 책을 좋아하게 됩니다.
